목회이야기 20230924
헤른후트 & 데일리 브래드
헤른후트는 독일 북동부 작센주에 있는 작은 마을의 이름입니다.
이 이름이 지명을 넘어 상징적인 의미로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300년전 이 마을에서 시작된 신앙 공동체 때문입니다.
체코의 종교개혁자 얀 후스의 순교 이후에 그와 함께 개신교
신앙고백으로 함께 하던 수많은 신도들은 유럽 각지를 떠돌게 되었습니다. 마치 화전민처럼 위험과 위협이
닥치면 또 다시 다른 마을로 건너가 숨어 살고 신앙의 순례를 해야만 했습니다.
가난했고 사는 것이 힘들었고 안전함까지 보장되지 않는
노마드(유목민)과 같은 삶이었지만 그들 안에 있는 확고한
신앙과 신실한 신앙의 자세는 그 어떤 것도 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 등불처럼 그들에게 힘과 도움의 손길이
찾아옵니다.
오스트리아 귀족 출신으로 드레스덴에서 태어난 루드비히
친젠도르프(1700~1760) 입니다.
그는 당시 이단심의까지 받으며 떠돌고 있었던 얀 후스의
후예들인 모라비안 교도들과희 만남을 통해 깊은 감명을 받고 그들에게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는 곳을 제공하기로 합니다.
그는 진심을 담아 온 힘을 담아 노력합니다.
그들에 대한 오해를 없애고 그들과 함께 하는 자신의 신앙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친첸도르프는 자신의 신앙의 색깔을 증명하고,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튀빙겐에서 신학수업을 받고 형제교회 감독으로 안수를 받습니다. 1749년에 이르러서야 이 공동체는 드디어
교회로터 인정을 받게 되었다. 그 기간 동안 친첸도르프는 20여년을
국내외로 떠돌아 다녀야 했다.
이런 시련의 시간을 거쳐 헤른후트에 정착한 신앙 공동체는
1749년 교회로부터 인정을 받게 되었고 개신교 전통에서는 드물게
280여년 역사를 지닌 신앙공동체로 서게 된 것입니다.
이 공동체에서 펴낸 책이 바로 이번 데일리 브래드의 모범으로
삼은 ‘로증’이라는 성서묵상집 입니다.
‘로증’은 ‘암구호’라는 뜻입니다. 마치 군대에서 서로 비밀리에 같은 편임을 증명하는
암구호 처럼 시련과 핍박의 시대에 성경 말씀 하나로 버텨온 것을 기념해서 ‘로증’이라는 제목을 갖게 된 것입니다.
이 묵상집을 만드는 방법도 매우 독특합니다.
성경 안에 있는 말씀 중 1,800개의 성경 구절을 정하고 매해 제비뽑기를 통해서 일년 365일의
말씀을 정합니다. 이는 ‘하루 하루’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말씀을 하나님께서 주시리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이와 같은 로증의 방법으로 내년 2024년 데일리 브래드를 꾸며보려 합니다.
-먼저 여러분들이 지난 주일에 안내 해드린 방법대로 ‘내가
좋아하는 말씀’을 내 주십시오.
-이 말씀들을 모아서 데일리 브래드 팀이 중복되는 구절들은 조율하고 정리, 보완해서 2024년 말씀 묵상집을 만들겠습니다.
-기대가 되는 것은 우리도 제비뽑기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1월
첫날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떤 말씀을 주실까… 기대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말씀을 뽑습니다. 그러면 그 말씀이 1월 첫날의 말씀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열 두 달의 말씀을 뽑아 정리하게 되면 예쁜 책으로
엮어 말씀 묵상집을 완성합니다.
묵상집의 이름은 ‘2024
Daily Bread’가 될 것이요.
이 묵상집은 제대로 잘 제본해서 실비를 받고 교우들에게
판매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사서 좋은 벗들에게 선물을 해도 되고, 또 우리 교인은 아니지만 데일리 브래드를 하고 있는 분들에게도 알려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일단 꿈은 야무집니다.
잘 되기를 기도하고 성심껏 준비해볼 계획입니다.
300년 전 헤른후트에서 일어난 말씀 묵상과 신실한 신앙 가꿈이 우리에게도 잘 이어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준비할 것입니다.
기도해 주시고
함께 참여해 주시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리의 삶이 잘 가꾸어 질 수 있도록
온 마음을 다하기 바랍니다.
오래된 미래의 희망을 품고
김의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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