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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20240526 (문선미 집사)


안녕하세요. 저는 기쁨나무에 소속되어 있는 문선미 집사입니다.

첫째 아이가 17개월일 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이 된 현재까지, 저는 요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처음 요양원에서 근무를 시작했을 때, 이렇게 오랜 세월을 한 곳에서 보내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 일하다 보니 어느새 이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제가 있는 요양원은 요양병원과는 다릅니다. 요양병원이 '치료'의 개념이라면, 요양원은 '돌봄'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쉬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르신들께 이곳을 내 집처럼 생각하고 생활하시도록 권장합니다. 환자복 대신 어르신 각자의 개인 의복을 입고 지내고 있죠. 이곳에서 오랜 기간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이분들도 젊었을 때는 모두 능력 있고 활발했던 분들인데, 나이가 들고 몸이 쇠약해지면서 스스로 몸을 돌볼 수 없어 타인의 손에 의지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대부분은 자식들의 손에 이끌려 이곳에 오게 됩니다. 이곳이 어떤 곳인지도 모른 채로 말입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은 이곳 생활에 적응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적응 기간이 지나면, 처음에는 조용히 탐색만 하던 어르신들도 서서히 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그 모습을 보면 그분들이 젊었을 때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치매로 인해 본인의 나이와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심지어 가족도 알아보지 못하는 어르신들도 본인의 성향은 그대로 나타납니다. 제가 느끼기에 이곳에서 근무하는 선생님들을 힘들게 하는 분들은 젊었을 때의 삶이 녹록지 않은 분들이고, 항상 웃고 긍정적으로 행동하는 어르신들은 젊었을 때의 삶이 여유로웠던 분들이었습니다. 대부분 그러하다고 보면 틀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합니다. 세상 말로 나도 곱게 나이 들기 위해 항상 고운 말씨와 행동을 해야겠다고 말입니다. 물론 그것이 가장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우리 어르신들 중에는 90세가 넘고 치매로 본인 나이도 모른 채 엉뚱한 행동과 말씀을 하시며, 매일 기저귀를 뜯어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을 힘들게 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어르신이 매일 잊지 않고 하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주기도문'을 외우는 것입니다.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교회를 다니며 성경책을 통해 한글을 배우신 분입니다. 그 어르신이 지금까지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며 머리맡 가방에 담아 두는 성경책을 보면, 머릿속에서 다 잊어버려도 하나님만은 잊지 않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성경책을 볼 때마다 저도 제 신앙심을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 모두의 믿음이 조금이라도 성장하길 바라며, 오늘도 열심히 하루를 살고 있는 제가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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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할렐루야 아주 익숙하고 현 시대 노부모님을 봉양하는 자녀들이 꼭 알아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 합니다. 매일의 습관이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간절한 사모함이 기도로 통하여 삷에 읇조리며 나타나는것 같습니다. 말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다가 어린아이의 일을 버렸노라고 고백하는 전도서의 말씀이 문득 떠오릅니다. 일 이년도 아니고 오랜시간 어르신들을 케어하고 힘쓰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큰 강물의 흐름을 따라 부셔지지 않을 정도로 견디며 떠내려가는 하이얀 종이 돛단배처럼 세월의 무상함과 인생의 후면을 속속들이 바라보게 되는 요양원의 모습은 전혀 특별하지 않은 일상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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