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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20240630 (이혜림 집사)



  안녕하세요? 저는 성령샘 진실나무의 이혜림 집사입니다.


  언제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는지 기억은 없습니다. 감사하게도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기에, 어린 시절은 교회와 교회 사람들에 대한 추억으로 가득합니다.
 


  어릴 적 다니던 교회는 만 명의 성도를 목표로 하는 대형 교회였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은 마치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시는 것처럼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느 날, 높은 강대상에서 목사님은 손을 가리키며 저기 모자 쓰고 있는 학생, 예배의 자세가 안 되어 있어요. 바로 모자를 벗으세요라고 위엄 있게 말했습니다. 그 학생은 쭈뼛쭈뼛 모자를 벗었고, 예배드리던 천여 명의 성도들은 그의 행동을 집중해서 바라봤습니다. 그 학생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모자를 벗었을 때 보인 듬성듬성 난 머리, 이미 많이 진행된 탈모를 보니 모자를 쓴 이유가 짐작되었습니다. 그 순간 목사님은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예배 시간에 모자조차 허용되지 않았던 교회에서는 학생들 간의 연애도 표면적으로 금지되었고, 짧은 치마나 염색 머리 등도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교회는 마치 80년대 고등학생으로 만드는 규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광고 시간에는 좋은 직장에 입사하거나 승진하거나 병원을 개원한 분들을 소개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은 세상에서도 인정받고 성공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곤 했습니다. 대학 입시에 실패한 후, 어머니는 계속 울며 몸져누우셨습니다. 온 얼굴에 까만 기미가 번져갈 정도로. 속상함도 크셨겠지만, 교회 권사님들에 대한 창피함도 컸을 것입니다.
 


  대학 졸업 후, 저는 교회를 떠났습니다. 그 이후로 교회 안에서 분열과 싸움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그럴 줄 알았다는 자조 섞인 말을 뱉으며 귀를 닫았습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여러 교회를 전전했습니다.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님의 말씀은 은혜로웠고, 온누리교회와 새문안교회에서도 신앙 생활을 했습니다. 결혼 후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한 교회에 정착해야겠다고 생각해 서울의 나눔교회에서 신앙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나눔교회에서 신앙 생활을 하며 하나님 안에서의 자유로움과 감사함을 알게 되었고, 나눔과 헌신의 기쁨을 실천하는 권사님들의 사랑을 경험하며 기쁨을 누렸습니다.
 


  2015년 남편의 발령으로 광주에 내려와 나눔교회와 같은 곳을 찾기 위해 많은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그러다 만난 다일교회에서 김의신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위로를 받았고, 세상에서의 성공보다 성경적 가르침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는 교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신앙 생활 속에서는 기쁨보다는 새벽 예배 100일 제단을 완성하지 못한 자책, 친구들 사이에서 기도의 제단을 덜 쌓은 약한 믿음에 대한 반성 등으로 늘 부족하다는 생각이 저를 옥죄었습니다.
 


  나이가 50 즈음이 되어 감옥에 갇힌 바울이 어떠한 형편에서든 자족하기를 배웠다는 빌립보서 말씀을 묵상하면서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일체의 비결을 배우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평하게 주어진 죽음을 인식하고 자유롭게 의지를 갖고 선택하며 살아가는 그 유한한 일상을 주님과 함께 채워 가려 합니다.
 


  우리의 삶의 모습은 각기 다르기에, 다른 이들을 내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믿음은 어린 시절 강대상에서 모자를 벗으라고 호통치던 훈계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나 사이의 관계 속에서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도움 받아 성숙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영적 관계가 바로 서야 자녀들과의 관계도,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도 신앙인답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다일교회는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살피게 하고, 삶이 예배임을 깨닫게 하며 삶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영적 새 힘을 북돋아 줍니다. 제가 섬기고 있는 브니엘 찬양대와 아동1부 교사로 함께하는 집사님과 권사님들은 저의 부족함을 신앙적 잣대로 판단하지 않고 사랑과 관심으로 돌봐주십니다. 저도 그분들의 성숙한 신앙을 통해 배워가고 있습니다. 진실나무 모임 때마다 나눔을 실천하려 간식을 준비하고 말씀을 나누시는 장지희 목자님의 헌신을 통해 저도 그 모습을 닮아가려 합니다.
 


  저는 아직 신앙적으로 미숙하지만, 매일 힘을 내어 예배의 삶에 가까워지려 애쓰고 있습니다. 다일교회는 그러한 신앙 생활에 큰 힘이 되어주며, 하나님의 사랑과 관심을 더 깊이 깨닫게 해줍니다. 이런 다일교회의 매력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부족함을 덮어주실 줄 알기에 용기를 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1. 이혜림 집사님의 이야기를 잘 읽었습니다. 차분하고 진솔한 이야기들은 한결같이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가득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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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우리의 삶의 모습은 각기 다르기에, 다른 이들을 내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믿음은 어린 시절 강대상에서 모자를 벗으라고 호통치던 훈계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나 사이의 관계 속에서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도움 받아 성숙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영적 관계가 바로 서야 자녀들과의 관계도,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도 신앙인답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공감합니다, 너무 많은 정보들이 믿음을 꺽기도키우도 하는것 같다는생각이~~~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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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세상에서의 성공보다 성경적 가르침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는 교회.
    그게 다일교회의 가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목회자의 말씀에 위로를 받고 세상을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기도 하지만, 잘못된 말씀과 행동에 교회를 떠나거나 신앙에 상처 받은 이들도 많습니다.
    우리가 영적 리더를 잘 만나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살아가면서 우리 모두는 자신에 대해 영적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바르게 걸어갈 때 우리 뒤를 따라오는 사람 또한 바르게 걷기 때문입니다.
    말 없이 잘 섬기는 이집사님의 모습을 보며 바르게 잘 걷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자신의 잘못에 대해 너무 자책하기보다는 더 여유롭게 바라볼 줄 아는 자세는 삶의 진정한 여유가 아닐까요?
    10년이 다 되어가는 이곳에서의 삶이 더 많이 아름답게 영글어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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