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이야기 20210725
좋은 여행자로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고 TV 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경고성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정말 집
밖에 나가는 것 조차 망설여지고, 사람을 만나는 것은 생각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런 반면에 여름 휴가철이 되니 낮은 단계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두고 있는 지역은 틈새 호황을 누리는 것 같습니다.
어디로 갈까, 어디에서
잘까, 무엇을 먹을까…
스마트폰에 깔린 앱에서 묻지도 않았는데 이곳 저곳을 소개하고
연달아 여기가 맛있고 여기에서 놀면 좋다고 은근 유혹을 합니다.
캐나다에서 만난 John
Clark 선생님이 있습니다.
이웃 교회 남신도회 리더였고 고등학교 수학 선생으로 정년을
하신 분입니다.
저에게는 한 주일에 두 시간씩 만나 영어를 가르쳐 주던
참 친절하고 배울 것 많은 자원봉사자 였고요.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제가 그분에게 배운 것은 영어뿐
아니라 좋은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었고, 그것이 저에게 가장 큰 유익이 되었습니다.
그분이 여름 휴가를 가는 법이 특별했습니다.
여행 갈 곳이 정해지면(주로
가까운 중미의 나라들, 쿠바, 아이티, 도미니칸 리퍼블릭 등) 숙소 주변의 학교 2~3곳에 이메일을 보내서 자신의 프로필과 함께 영어나 수학을 한 주간 정도 도울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그에 대한 답장에 따라 휴가 일정을 잡습니다.
쉬는 시간도 갖지만 더불어 도울 수 있는 일도 하는 것이지요.
그분의 철학은 분명했습니다. 쉬면서 재충전 하는 것도 있지만 삶의 재충전은 의미 있는 일을 통해서도 이루어 진답니다. 몸은 쉬고, 내 삶의 가치는 의미 있는 일을 통해 높아지게 되니
일석이조가 아니겠냐고요.
여행은 좋은 여행지를 찾는 것 이상 중요한 것이 있어
보입니다.
그것은 바로 ‘좋은
여행자’가 되는 일이겠죠. 나의 휴가로 쓰레기가 남고 나의
쉼으로 다른 이가 힘들어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나은 여행자로 시간을 보내면서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가는 일도 좋을 것 같아 보입니다.
좋은 여행자로 살아가는 일, 여름 휴가철에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금년은 조금 어렵겠지요.
그래도 방(에서)콕, 방굴러데시 라도 몸과 마음이 잘 재충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Daily Bread 어떠신가요^ ^
성서와 함께도 좋고 교회 채널에 올라온 예전 설교도 좋고, 또 잘 찾아보면 꽤 유익한 콘텐츠들도 많이 있답니다.
여름, 무더위와
코로나가 우리를 답답하고 움츠러들게 하지만 나름대로 좋은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손부채의 시원함으로 여름을 날리며
김의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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