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이야기 20211107
천국의 춤
꽤 오래전, 기독서점에서 평소 별로 구입하지 않는 찬양 CD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제목이 심상치 않았고, 노래를 부른 이가 제가 아는 분과 동명이인이라
나도 모르게 눈이 가서 앞 뒤를 살펴보다가 구입한 것입니다.
제목은 ‘새의
날개’
뒷면에 있는 노래 하나 하나의 제목이 심상치 않아 책들과 함께 구입했지요.
그리고 들었습니다.
‘아빠는 맨날 이 노래만 듣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아마도 수개월은 이 노래들로 아침을 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에 그 노래꾼인 홍순관집사를 만났습니다.
십 여 일을 함께 지내며 노래를 부르고, 노래와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벗이 되었습니다.
그의 노래는 땀이 있고, 시대의 아픔이 있고, 이
시대를 방관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좋았습니다.
정신대 할머니들 앞에서 함께 아파하듯 부르는 대지의 눈물!
구슬 땀 흘리는 농부의 들녘에서 부르는 쌀 한 톨의 무게!
동요를 잃어버린 아이들의 입에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되어준 ‘물 말은
밥’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아들을 내어주듯이 자신의 마음을 다 쏟아 내시는 하나님의 간절함이
그 노래에 배어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어려운 시간 ‘지금 어디에 있냐?’ ‘어려움은 없고…’ “괜찮았으면 좋겠다,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그 안부를 물으시는 하나님의 그 마음이 홍순관의
노래에는 오롯이 담겨 있었습니다.
여러 노래들이 있지만 그가 다른 곡들과 느낌 다르게 춤을 추듯이 부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천국의 춤’이라는 노래입니다.
노랫말과 옷까지 다 입혀 아마도 자기답게 만든 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중 이런 가사가 있네요.
“천국의
자유가 춤추네, 천국의 자유가 춤추네
태양과 바람을 이 땅에 나리신 천국의 자유가
춤추네
벌판서 잘 익어가는 쌀들이 콩들이
땀 흘려 일하는 농부의 그 얼굴이
팔 벌려 손잡은 사람의 만남이
하늘의 노래를 부르는 그 얼굴이
저 강물처럼 춤추네 저 바람처럼 춤추네 ~ ~”
이 노래처럼
이 가을이 춤을 추는 삶이 기도가 되고, 고백이 되고, 신앙이 되고, 삶이 되고 싶습니다.
아버지 하나님 앞에서
어른처럼 춘 춤이 아니라 어린아이와 같은 맑고 순수함으로 그분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 즐거움으로 천국의 춤을
추고 싶습니다.
추수감사주일을 준비합니다.
오랜만에 성찬도 함께 나눕니다.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가 추수 같고, 성찬이 가을 햇볕에 잘 영근
곡식 같겠지요…
예배가 춤 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감사로 추는 행복한 춤^ ^
얼 쑤 ~~ ~~
김의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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