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이야기 20211114
일상들…
코로나와 함께 지낸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일상이 흩어지고 무너졌다 합니다.
평범한 삶에서 누려왔던 소소한 즐거움들을 잃어버렸지요.
좋아하는 가수 이적의 노래 ‘당연한 것들’의 가사처럼…
거리를 걷고, 친구를
만나고, 거리낌 없이 손을 잡고, 두 팔 벌려 힘껏 껴안아주던
일…
곁에 온 봄을 느끼며 누군가와 함께 산책을 하고, 빛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여럿이 함께 누워 흐르는 구름을 바라보고, 여행
계획을 짜고 마음 설레며 기다리고 다녀온 사진을 보면서 추억을 나누는 아름다운 동행도 일상에서 멀어져 버렸습니다.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다시 그런 날을 누릴 수 있을까?
어떤 분의 표현으로 참 슬프고 마음 아픈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만은 아닐지 모릅니다.
빨리 지나가는 시간 속에 잊고 잃었던 소중한 것들을 다시
깨닫고 찾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있는 저녁 시간…
아이들과 대화를 하고 부부가 함께 산책을 합니다.
이것이 행복인데 그 행복을 저만치에서 찾아 허둥대고 서둘러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한 교우가 하신 이야기를 옮겼습니다)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가 이렇게 소중한지 몰랐다 하고, 예배 후에 차려진 음식을 나누는 기쁨이 삶의 활력이 됨도 알게 되었다 합니다.
지난 주일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렸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교우들의 모습을 보니 반가움이 가득합니다.
잘 지내셨죠? 살아계셨네요…^ ^ 오가는 편안한 인사 속에 다시 찾아오는 봄 기운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교우들의 표정도 좋고 모처럼 활기 띤 물댄동산도 푸릇
푸릇 합니다.
부쩍 커버려 몰라볼 정도가 되어버린 아이들 모습은 말
붙이기도 머뭇거려집니다.
네가 0 0 0 지?
와우, 몰라보겠다…..
의젓해 졌는데, 멋있어졌다. 머리스타일이 달라졌는데, 이제 몇 학년이니. 중학생이지, 어린이가 아니구나… 오랜만에
보는 아이들 앞에 말이 많아집니다.
조금씩 회복해 가겠지요.
물론 이전의 일상은 아닐 것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아이들이 그 때의 모습이 아니듯이 우리가
맞이할 새로운 일상도 낯설고 다른 모습일지 모릅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어려운 시간을 통해서 조금은 더 성숙하고 새로워진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는 일상을 기대해 봅니다.
늘 그렇듯이…
코로나가 곁에 있어 조금은 염려도 되고 버겁겠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것을 잘 지키며 살아가는
지혜로 어려운 시간을 잘 이겨가야겠지요.
서로 사랑하고, 환하게
웃어주고, 따뜻한 말로 위로와 격려하며,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선한 힘을 믿으며 살아가는 지혜 입니다.
힘껏 웃으며 새로운 일상을 시작해보죠.
김의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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