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이야기 20211219
하늘 숨을 쉬며…
고마운 시간들 이었습니다.
코로나로 답답하고 우울할 때 매일 매일 말씀 안에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목사의 기쁨은 교우들과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고 그
말씀에 담긴 기가 막힌 하나님의 은총을 누리는데 있습니다.
말씀을 들으며 눈이 반짝이고, 촉촉해지고, 그 말씀이 하나님의 손길을 타고 그 마음을 어루만져
주심을 느낄 때는 더할 나위 없는 기쁨과 감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버거웠습니다.
한해 두해 얕은 샘과 같은 저의 성서 지식과 묵상의 깊이에서
하나님의 말씀의 의미를 만나고 나누는 일은 힘겨웠고 저의 바닥난 밑천을 보는 것 같은 허탈함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바닥에서 만나는 말씀들이 저를 먼저 위로해주시고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숨차고 숨막힐 때 만난 말씀은 마치 ‘하늘에서 주시는 맑은 숨’같아 책의 제목을 ‘하늘 숨’으로 정하게 된 것입니다.
지난 주일 따뜻한 책을 소개하면서 다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너무 고맙고 벅찼습니다.
책을 처음 받아보고 만져보고 읽어보고 또 읽어보고 바라보고…
책이 아니라 매일 아침 마다 Daily Bread 말씀
안에서 나눈 감사의 공간이었습니다.
매일 받다 보니 무덤덤 해질 수도 있고
그저 받다 보니 무의미할 수도 있었겠지만
가끔 가끔 듣는 가슴 벅찬 말 한마디에 내일의 말씀을
준비하고 보낼 수 있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목사님 데일리 브래드가 아니면 이 어려운 시간을 버텨낼 수 없었을거에요”
“멀리 있는 아이들에게도 보내주는데 그 때마다 오는 답글에 마음이 다 기쁘답니다”
“아멘, 아멘, 아멘”
어떤 분은 매일 아침 정말 하루도 빠짐 없이 좋은 사진과
함께 답글을 달아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너무 너무 감사했습니다.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격려는 결코 엄청난 것에 있지 않습니다.
‘아멘’ 두 글자가
‘감사합니다’ 다섯 글자가
‘오늘도 이 말씀으로 하루를 엽니다’ 조금 많은 글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느끼기도 하고 지속해
갈 수 있는 용기를 얻기도 합니다.
그렇게 365일이
채워졌습니다.
정말 Daily
Bread 매일 매일에 필요한 일용할 양식이 되어 우리의 빈약해질 삶을 채워주고 영혼의 허기를 생명 샘물같은 말씀으로 채워주신 것입니다.
내년에는 ‘기도’ 입니다.
말씀 필사와 함께 신앙의 자리를 지켜갔다면 내년에는 ‘기도문’ 필사 입니다.
지금 좋은 기도문들을 하나 둘 정리해가면서 기도문집 ‘우리의 기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루 하루 좋은 신앙의 삶을 살아간 믿음의 선배들의 기도문을
적어가면서 우리의 신앙을 성숙하게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신앙은 훈련입니다.
소중하고 좋은 것은 그 어느 하나도 거저 얻어지는 법이
없습니다.
그만큼 노력이 필요하고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법입니다.
신실한 믿음, 믿음의
가정, 시련을 이겨내는 굳센 신앙, 그리스도를 닮은 너그럽고
넉넉한 성품과 하나님과 이웃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어진 삶은 결코 저절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코로나 기간이 적기 입니다.
불필요한 시간을 덜어내고 가장 요긴한 시간으로 삼아 하나님과
깊이 있는 사귐을 갖고, 소중한 가족과 돈독하고 다정한 관계를 세워가고 가까이 만나는 이웃들에게 좋은
사람 참 귀한 사람으로 인정받아 갈 수 있는 좋은 기회 입니다.
말씀과 기도로 우리를 잘 조율하여 더 나은 존재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함께 더불어 하늘 숨을 쉬며 멋진 새해를 맞이하기 바랍니다.
고마운 마음으로…
김의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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