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이야기 20220109
시 (詩)
저는 설교 준비를 하면서 한 두 편의 좋은 시를 읽습니다.
가끔 설교 중에 소개 하는 ‘시’들이나
‘시편 같은 기도문’들은 그렇게 만난 시들입니다.
설교를 준비하면서 시를 읽는 까닭은 시를 통해 제 마음이 먼저 넉넉해 지는 것 같아서요, 또 하나 실제적인 이유는 설교가 장황 해지고 군더더기가 붙는 것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고자 하는 마음에서 입니다.
물론 설교는 산문입니다.
설교를 하면서부터 저는 설교 원고에 토씨 하나까지 라도 다 적어야 마음이 놓이는 편입니다.
그러고도 못 미더워 여러 차례 읽고 또 읽어 마음에 담아놓고 만약의 사태에 준비 합니다.
그렇지만 제 마음 한 구석에는 ‘설교는 산문보다는 시가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늘 있습니다.
한참 놀다 던져둔 진흙덩이처럼 굳어지는 저의 설교에 성령께서 들어오실 수 있는 여유 있는 여백을 드리면 주님의
말씀이 더욱 풍성해지고, 설교를 듣는 교우들의 마음결도 부드러워지고 새로운 생각과 마음이 자리잡는 여유로운
공간이 되리라는 생각에서 입니다.
시는 여백이 많아 너그럽고 풍성하고
사유의 폭을 넓혀 인생을 풍성하게 살아가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이번 주일 설교를 준비하면서 읽은 시는 ‘내가 드린 기도로’ 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동요 콘서트도 하고 평화의 춤 노래 공연도 한 홍순관 집사님의 노래 말 입니다.
이 노래 말을 읽고 있으니 기도 가운데 주시는 은혜와 힘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주일 말씀이 ‘기도와 삶’에
대한 말씀인데…
그 말씀에 더욱 어울리는 것 같아 목회이야기에 살짝 소개해 봅니다.
내가 드린 기도로
내가 드린 기도로 아침이 오진 않는다
내가 드린 기도로 해가 뜨진 않는다
내가 드린 기도로 내일이 오진 않는다
내가 드린 기도로 꽃이 피진 않는다
내가 드리는 기도는 노동처럼 오래 걸린다
내가 드리는 기도는
그늘 속으로 말없이 들어가는 일이다
내가 드린 기도로 내일이 오진 않는다
내 기도는 노을처럼 아침을 기다린다
아침을 기다린다
기도는 기적을 일으키는 힘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기도는 기적을 베푸시는 하나님을 그 어둠 속에서도 믿고 캄캄한 밤을 이겨내는 힘이요 지혜였습니다.
주님 고맙습니다.
주님 고맙습니다.
올해 ‘우리의 기도’로
좋은 기도문을 만나는 설렘과 기대가 있습니다.
모든 교우들의 기도 중에 아침이 오기를 기도하며…
김 의 신 목사
아멘🙏주님 함께 하심을 믿으며~
답글삭제기도는 제대로 살아갈 힘과 반성..그리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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