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에 있었던 모임 이야기 입니다.
여러 해 전에 광주 지역에서 목회하면서 뜻이 맞는 몇몇 목사들이 함께 모임 하나를 시작했습니다.
‘아카데미 숨과쉼’
우리 지역에 있는 목사들과 교우들에게 성경을 바로 알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자. 그래야 제대로 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고, 그 말씀을 토대로 말씀에 합당한 교회로 설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뜻이었습니다.
광주에서 살면서 아쉬운 점이 좋은 컨퍼런스나 세미나들이 주로 서울에서 있어 지역의 한계를 많이 느끼게 된다는 부분입니다. 그런 아쉬움을 공감하는 몇몇이 함께 그런 기회를 우리가 마련해보자 의기투합하여 아카데미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 후 좋은 세미나, 좋은 모임을 많이 했습니다.
주로 모인 장소로 우리 교회가 사용된 것은 또 하나의 기쁨이었습니다.
물댄 동산에서는 좋은 책을 낸 저자와의 만남을 많이 했고, 물댄동산 2층에서는 작은 세미나를 주로 하였습니다.
인기 있는 강사를 초청해서 마련해 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는 예전 본당에서 열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다른 행사를 준비하다가 우리가 서로 말씀 교류를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래서 시작한 것이 “7인 7색 고난주간 새벽예배”입니다.
지난 화요일 일곱 명의 목사와 함께 숨과 쉼에서 활동하는 두분의 목사가 함께 모였습니다.
그리고 화순 적벽을 다녀왔습니다. 가고 싶어도 허락 없이는 들어갈 수 없는 통제 된 곳인데 모임 중에 한 분의 고향이 적벽 수몰지역 안에 있어서 그분의 인도로 고향 방문(?) 길로 함께 다녀온 것입니다. 한참을 산책하고 망미정에 모여 7인7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번 주제도 좋지만 오랜만에 대면으로 예배 드림에 기대가 많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코로나 기간 중에 교회와 목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2년 이상 멈춘 시간과 같은 기간 동안에 겪은 어려움들 우울증 불안함 힘들었던 이야기에 공감하며 깊은 마음을 주고 받았습니다.
물론 그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힘을 내고 어떻게 이겨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죠.
그런데 잘 이겨냈다는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 대신에 ‘잘 버티고 있습니다’로 ‘버텨 내야죠 주님의 은총을 믿고…’ 였습니다.
서로의 교회를 위해 응원하고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내 일 처럼…
좋은 날씨에 적벽 투어도 좋았지만…
오랜만에 나눈 이야기는 봄과 같이 따뜻했습니다.
마음이 넉넉해 졌고 힘이 났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맞는 말이었습니다.
좋은 벗들과 함께 마련한 ‘7인 7색’ 정말 닮은 것 하나 찾기 힘든 일곱 명의 목사들이 마련한 말씀의 식탁에 여러분을 기쁜 마음으로 초대합니다.
새벽 이른 시간이지만…
한번 용기를 내어서 예배당에 나와 십자가 주님 앞에 마음과 삶을 드려 보기 바랍니다.
주님이 먼저 오셔서 기다리시고 맞이 해주시는 그 친절한 사랑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영성가 잔느 귀용의 글 하나를 소개합니다.
“당신이 영혼의 순례 길을 걷고 있다면, 재앙을 당하거나 메마른 건기가 계속되는 것과 같은
사람들이 영적인 겨울이라고 부르는 때가 찾아올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생명은 계속 그 자리에 있다.
겨울이 와도 말이다.”
(잔느귀용, ‘영적 성장 깊이 체험하기’ 중에서)
“이 앙상한 겨울 나무는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힘들고 모진 추위 속에서 자기 잎을 다 떨궈내고 처절하게 버티다 볼품 없는 모습이 되어버렸지만…
이 나무는 생명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 생명을 지키기 위해 그 모진 추위를 버텨내고 있는 중입니다.
주님의 말씀이 들리는 듯 합니다.
“나는 이 겨울 나무가 기쁘다 나는 이 나무를 통해 영광을 받는다.”
그 참혹한 추위를 버텨내고 생명을 지켜낸 겨울 나무가 십자가로 서 있습니다.
7인7색을 준비하며…
김 의 신 목사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