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석 주가 어떻게 지나간지 모르겠습니다.
갑작스럽게 휘몰아친 상황에 몸도 마음도 가누기 어려웠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채 순간 순간 당황하며 따라갈 수 밖에 없었던 일들이 아직도 채 실감나지 않습니다.
슬픔이 어떤 빛으로 오는지 느꼈습니다.
어둡고 무겁고 망막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그 깊은 어둠 속에서 길을 잃게 되는 것 같습니다.
소중하게 느낀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그 깊은 슬픔 중에 길을 잃지 않게 하는 빛 입니다.
마음 담긴 위로.
진심 어린 눈빛과 말 한마디.
함께 슬퍼하며 애 닮아 하는 모습.
고인의 좋은 추억을 들려주는 고마운 공감.
작고 큰 사랑의 빛들이 그 어두움 속에 빛을 주고 무거운 상황을 함께 져 주었습니다.
어떤 분의 말처럼…
‘진정한 사랑은 평소에 숨어 있다가 필요한 때가 되면 불쑥 나타나 그 존재를 드러낸다’는 말을 다시 한번 실감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장례를 마친 후 올린 일기 입니다.
“지난 주일 7월 17일
아침 8시 8분에 저의 장인 어른, 장주현 장로님(전주 중부교회 원로장로)이 주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4대째 신앙의 가정을 일구시고 한 평생을 신실한 신앙인으로 너그럽고 인자한 교육자로 살아오신 아버님
이십니다.
저는 초등 5학년
때 부장 집사님으로 만나 저의 어린시절 방황기를 다 보셨죠.
다 알면서도 아끼는 따님 저와 함께 살아가도록
넉넉하게 허락하시어 늘 감사한 분입니다.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원칙적이라 가족들은 늘 답답하고
힘들어 했지만, 이제 50줄 넘어선 자녀들의 마음과 삶에
그분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기고 그 엄격함은 믿음의 삶의 중심이 되고 답답함은 자기를 지키며 살아가는 지표가 되었습니다.
고마우신 분입니다.
전주 기전여학교에서 교사와 교장으로 지내시면서
학교를 아끼며 학교를 위한 그 모습은 참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선한 모습입니다.
두주간 중환자실에서 계시면서...
'신앙생활은 더욱 진심으로 해야 한다.'
'어머니 잘 모시고 늘 사랑으로 우애하며 살아가거라'
당부 남기시고 자녀들의 따뜻한 배웅 받으시며 85년의 삶은 마감하셨습니다.
'사람은 떠나도 사랑은 남고 그분을 기억하는 이들을 통해 그 삶은 이어진다'는 말처럼...
아쉬운 마음,
고마운 마음으로 남겨봅니다.
아버님 감사합니다.
장례 중에 가장 큰 위로는 '고인의 선하고 신실한 삶'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페이스북 일기 중)
주일 오후 먼 길 찾아와 주신 교우들 감사합니다.
3층 장례식장으로 들어오는 교우들의 모습이 그렇게 반가웠습니다.
한 분 한 분 위로가 되고 눈빛 하나 건네 주는
말 한마디가 모두 힘이 되었습니다.
이번 주 목회 이야기는 감사의 글 입니다.
저의 가정, 특별히
아내의 힘든 시간에 보여주신 마음과 기도, 위로에 감사드립니다.
고마움을 담아
장성미, 김의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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