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목회이야기 20220724 애도 & 감사

 


지난 주가 어떻게 지나간지 모르겠습니다.

갑작스럽게 휘몰아친 상황에 몸도 마음도 가누기 어려웠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순간 순간 당황하며 따라갈 밖에 없었던 일들이 아직도 실감나지 않습니다.

슬픔이 어떤 빛으로 오는지 느꼈습니다.

어둡고 무겁고 망막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깊은 어둠 속에서 길을 잃게 되는 같습니다.

소중하게 느낀 것이 하나 있습니다.

깊은 슬픔 중에 길을 잃지 않게 하는 입니다.

마음 담긴 위로.

진심 어린 눈빛과 한마디.

함께 슬퍼하며 닮아 하는 모습.

고인의 좋은 추억을 들려주는 고마운 공감.

작고 사랑의 빛들이 어두움 속에 빛을 주고 무거운 상황을 함께 주었습니다.

 

어떤 분의 말처럼

진정한 사랑은 평소에 숨어 있다가 필요한 때가 되면 불쑥 나타나 존재를 드러낸다 말을 다시 한번 실감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장례를 마친 올린 일기 입니다.

 

지난 주일 7 17일 아침 8 8분에 저의 장인 어른, 장주현 장로님(전주 중부교회 원로장로)이 주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4대째 신앙의 가정을 일구시고 한 평생을 신실한 신앙인으로 너그럽고 인자한 교육자로 살아오신 아버님 이십니다.

저는 초등 5학년 때 부장 집사님으로 만나 저의 어린시절 방황기를 다 보셨죠.

다 알면서도 아끼는 따님 저와 함께 살아가도록 넉넉하게 허락하시어 늘 감사한 분입니다.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원칙적이라 가족들은 늘 답답하고 힘들어 했지만, 이제 50줄 넘어선 자녀들의 마음과 삶에 그분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기고 그 엄격함은 믿음의 삶의 중심이 되고 답답함은 자기를 지키며 살아가는 지표가 되었습니다.

고마우신 분입니다.

전주 기전여학교에서 교사와 교장으로 지내시면서 학교를 아끼며 학교를 위한 그 모습은 참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선한 모습입니다.

두주간 중환자실에서 계시면서...

'신앙생활은 더욱 진심으로 해야 한다.'

'어머니 잘 모시고 늘 사랑으로 우애하며 살아가거라'

당부 남기시고 자녀들의 따뜻한 배웅 받으시며 85년의 삶은 마감하셨습니다.

'사람은 떠나도 사랑은 남고 그분을 기억하는 이들을 통해 그 삶은 이어진다'는 말처럼...

아쉬운 마음, 고마운 마음으로 남겨봅니다.

아버님 감사합니다.

 

장례 중에 가장 큰 위로는 '고인의 선하고 신실한 삶'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페이스북 일기 중)

 

주일 오후 먼 길 찾아와 주신 교우들 감사합니다.

3층 장례식장으로 들어오는 교우들의 모습이 그렇게 반가웠습니다.

한 분 한 분 위로가 되고 눈빛 하나 건네 주는 말 한마디가 모두 힘이 되었습니다.

 

이번 주 목회 이야기는 감사의 글 입니다.

저의 가정, 특별히 아내의 힘든 시간에 보여주신 마음과 기도, 위로에 감사드립니다.

 

고마움을 담아

장성미, 김의신 드림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20250921 우리들의 이야기 (깊은산속 옹달샘(77+) 샘지기 - 김성식 장로)

우리들의 이야기 20240707 (박덕환 집사)

  안녕하세요 ? 성령샘 겸손나무 박덕환 집사 입니다 . 저는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 어머니는 목사님의 딸이셨고 , 병원에 입원하지 않는 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기도를 빠지신 적이 없었습니다 . 어릴 적 , 잠에서 막 깨어날 때 어머니의 기도 소리와 함께 얼굴에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 그것은 새벽기도에 다녀오신 어머니가 제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시며 흘리신 눈물이었습니다 . 교회가 딱히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 제가 교회에 잘 출석하면 어머니가 기뻐하시니 빠지지 않고 다녔습니다 . 교회에 잘 다니는 것이 어머니에게 효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저는 한국전력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 처음 입사했을 때 순천지사로 발령을 받았는데 , 그곳에 직장선교회가 있었습니다 . 매주 수요일 목사님을 모시고 예배를 드렸는데 , 지사장님이 참석해서인지 전체 직원 중 20% 정도가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 또한 , 1 년에 한 번 근로자의 날에는 서울이나 대전에 있는 대형교회에서 전국에 흩어진 선교회 회원들이 연합예배를 드렸습니다 . 연합성회에 모인 규모도 천명 이상 되는 제법 큰 집회였습니다 . 그러나 코로나 기간 연합성회도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 열심히 선교회를 이끌던 선배들이 퇴직하면서 요즘에는 직장 선교회 회원들도 많이 줄어 회사 내 거의 대부분의 사업장 선교회 모임이 사라지고 저희 본부도 회원 수가 많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   2 년 전부터는 제가 광주전남지역 직장선교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회사 내 북카페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 목사님을 모실 여건이 되지 않아서 말씀은 데일리브레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 인적사항 종교란에 기독교라고 기재한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 매주 수요일 예배가 있으니 같이 예배드리자 ’ 고 했습니다 . 메일을 보낸 사람들 중 절반 정도는 예배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 회사 내에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좀 있지만 , 같이...

20250202 우리들의 이야기 (목요 중보기도팀 - 김동숙 권사)

  엘림샘 (55+) 다니엘나무 목요 중보기도팀 부장 김동숙 권사   하나님께서는 약한 자와 연약한 자를 통하여 일하시는 분임을 기억합니다 .   주일을 지나 맞이하는 화요일의 밥퍼는 저에게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일상이었지만 , 수요예배 이후 목요일의 중보기도는 조금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 어느 권사님의 단체 채팅방에 초대받아 우연히 참여하게 되었지만 , 바쁜 일상 속에서 중보기도는 자연스레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 그 기도 모임은 마치 제게 어울리지 않는 불편한 옷처럼 느껴지곤 했습니다 .   시간이 지나 목요 중보기도팀 부장이라는 자리가 저에게 맡겨졌을 때 , 저는 하나님 앞에서 이렇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 하나님 아버지 ! 저는 죄인입니다 . 제가 어찌해야 합니까 ?" 그 순간 , 마치 제게 맞지 않았던 옷 한 겹이 벗겨지는 듯한 경험을 했습니다 .   그렇게 목요 중보기도팀 부장이라는 자리는 힘없고 나약하게만 느껴졌던 목요일을 새로운 힘과 담대함으로 채워주며 제 삶에 들어왔습니다 . 사람은 계획할지라도 그 일을 이루시는 이는 하나님이심을 믿으며 , 가벼운 마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며 기도의 자리로 나아갑니다 .   2025 년 중보기도 모임은 매주 목요일 오전 10 시 30 분에 찬양대 연습실에서 1 시간가량 진행됩니다 . 부목사님의 인도에 따라 찬양과 함께 나라와 이웃 , 교회와 환우 , 취업과 군입대 , 배우자와 새성도 , 장기결석자 순으로 하나씩 차근차근 기도하고 있습니다 .   2000 년 다일교회가 세워지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중보기도의 보따리가 이 교회를 향해 들려졌습니다 . 그 발걸음들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덧입혀져 , 전쟁 중인 나라와 가난한 자 , 병든 자 , 그리고 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모든 곳곳에 사용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   이제 중보기도의 시간은 더 이상 책임으로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