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나면서 매미는 더 정열적으로 울어댑니다.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기에 빨리 짝을 만나 사랑을 나누고 떠나야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매미의 일생을 살펴보니 그동안 몰랐던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매미는 땅속에서 7년을 기다렸다가 성충이 되어 이 세상에 나와서 10여일 정도로 살다 생을 마친다고 합니다. 짧은 충생^^ 이죠. 요즘 말로 하면 가성비가 형편없는 삶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미를 알게 되니 그 10여일 밖에 안되는 매미에게 배울 것이 참 많아 보였습니다.
먼저 매미의 일생을 먼저 알았던 선비들은 이 짧고 굵은 매미의 삶을
군자의 다섯 가지 덕을 겸비한 것으로 여겨 글로 남깁니다.
매미에게 배울 만한 다섯 가지 덕 입니다.
1. 매미의 곧게 뻗은 입이 갓끈과 같아서 학문(學問)에 뜻을 둔 선비와 같고,
2. 사람이 힘들게 지은 곡식을 해치지 않으니 염치(廉恥)가 있으며,
3. 집을 짓지 않으니 욕심이 없이 검소(儉素)하고,
4. 죽을 때를 알고 스스로 지키니 신의(信義)가 있고,
5. 깨끗한 이슬과 수액만 먹고 사니 청렴(淸廉)하다는 것입니다.
조선시대 임금이 정사를 볼 때 머리에 쓰던 익선관(翼蟬冠)은 매미의 날개를 본 뜬 것이며 매미의 오덕(五德)을 생각하며 백성을 다스리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 합니다.
성경은 들꽃에게도 배우고, 개미에게도 배우고, 공중의 새에게도 배우라 하셨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겸허하게 창조세계의 막내로 잘 배우며 살아야겠습니다.
매미의 마지막 울음소리를 소음으로 듣지 말고 매미의 오덕(五德)을 떠올리면서 가을을 맞이할 준비를 해봅시다.
배울 것이 참 많습니다.
김의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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