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일 목회이야기는 지금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WCC(세계교회협의회) 11차 총회의 주제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10차 부산 총회에 이어 9년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는 독일
남부, 프랑스와 경계 지역에 있는 도시 ‘카를스루에’에서 전 세계 교회의 대표 4,000명 정도가 모여 열흘 정도의 예배와
회의를 하게 됩니다.
WCC 총회는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해달라는 (요한복음 17:23) 그리스도의
기도에 응답하여 1948년 네덜란드 암스텔담에서 처음 모인 이후로 매년 7~8년 마다 전세계 기독교 대표들이 분열이 아닌 일치로, 갈등이 아닌
화해를 주제로 모이고 있습니다.
이번 11차
총회의 주제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계를 화해와 일치로 이끄신다”입니다.
세계교회협의회 총회 주제에 ‘사랑’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랑과 화해, 일치가 부재한 시대 속에서 교회가 선교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그리스도인들의 하나됨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제의 배경에는 현재 우리가 직면한 여러 위기적
상황이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이
창궐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았고 세계 모든 이들의 삶을 불가역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국제정세는
빠르게 변화하고 많은 사람들이 질병과 전쟁, 테러, 빈곤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습니다. 또한 세상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기후변화, 인종차별, 경제적 불평등, 성차별 그리고 넘쳐나는 사회의 부정의의 속에서 교회의
역할은 무엇인지 끊임없는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번 총회는 지역을 넘어 온세계가 마주하고 있는 엄청난
위기 속에서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살아내고 우리 공동체의 미래를 책임질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며 신학과 신앙적인 응답을 모색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주제의 배경이 되는 성경 구절은 고린도후서 5장 14절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 도다 우리가 생각건대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었은즉
모든 사람이 죽은 것이라”
이 주제를 깊이 묵상하고 나누며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계를
화해와 일치로 이끄시고 온세계의 위기를 극복해 갈 수 있도록 돕고 그 길을 찾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알듯이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있지 않으면
아무런 소망이 없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거하기에 우리는 수많은 어려움과 고난 속에서도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제에 ‘사랑’이 들어간 것은 저 개인적으로도 무척 기쁘게 여기고 있습니다.
세계교회협의회 총회는 그저 교단의 대표와 참가자들만 모이는
자리가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의 여러 고민과 고통들, 부르짖음이 함께 모이는 자리입니다.
온 세계 가운데 아픔과 슬픔이 있는 이들, 차별과 혐오로 인해 깊은 상처를 가진 이들이 참여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함께 한 이들이 듣고 그들의
목소리에 어떻게 반응하고 도울 수 있을지를 기도하고 그 답을 찾아가기도 합니다.
타인에 대한 사랑의 결핍, 국가와 국가 간의 대립, 불화와 분열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길을 찾는 것입니다.
며칠 전 총회 개회 예배가 있었다고 이번 총회에 참석한
친구가 소식을 올렸습니다.
특별히 이번 총회 개회 예배에 류형선 집사님이 만든 찬송가가
울려퍼졌다고 감격하면서 그 영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 영상을 보면서 제 마음에도 찡함이 있었고 이번 총회
뿐 아니라 온 세계에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이 가득하여 직면한 위기를 잘 이겨낼 수 있기를 기도하였습니다.
멀리 독일에서 열리고 있지만 여러분도 마음을 모아 하나님의
은총을 구하며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김의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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