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11월
첫번째 주일이 추수감사주일 입니다.
북미의 전통이요, 농경사회의
풍습이지만 여전히 한국 교회는 가을 추수감사주일을 의미 있게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 두 해 동안 추수감사주일은 텅 빈 예배당에서 드렸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염려도 많았고 정부의 거리두기 수칙이 있어
함께 모이기 어려웠죠.
올해 풍경은 조금 다를 것 같습니다.
아직은 마음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지만 코로나 때문에
함께 모이기 어려움은 어느정도 사라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코로나 기간에 익숙해진 자신의 신앙 생활의
모습으로 다시 교회에 나와 대면 예배를 드리고 함께 하는 것이 어색해진 것이겠죠.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어떤 계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번 추수감사주일을 신앙의 삶을 다시 한번 새롭게 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보면 어떨까요.
내 안에 그리스도를 향한 마음을 회복하고 신앙의 길을
더욱 힘차게 걸어갈 수 있도록 말이지요.
신앙 회복은 우리의 삶을 그리스도를 믿는 이 답게 자리잡도록
돕는 힘이 됩니다.
거대한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잃지 않는 주님의 사람을
살아가도록 돕습니다.
거침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자신의 속도를 지키고
멀미 나지 않도록 지켜주죠.
사치가 미덕인 문화에서 검소함의 기쁨과 자족함을 누리게
하고 복잡해 보이는 세상에서 중요하고 소중한 것 꼭 붙잡고 소박한 삶의 행복을 맛보게 합니다.
머리로 살아가는 세상에서 따뜻한 감성을 잃지 않고, 감정으로 살아가는 세상에서 분별하는 지성으로 살도록 도와 줍니다. 주님의
말씀은 우리의 발에 밝은 등불이 되고 온전한 길을 가게 하는 빛이 되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물결에 정신없이 흔들리며 뭐가 뭔지 모르는 세상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도우며 인간의 존재가치가 하찮게 여기지는 사회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도 알게 합니다.
신앙 회복은 이렇게 의미가 있는 힘입니다.
추수감사 주일 한번으로 이런 힘을 얻을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그에 대한 열망과 마음은 가져볼 수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하나님 뵙는 일,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일을 미루지 않기를 바랍니다.
꼭 대면예배에 나와야만 하는 것은 아니겠죠, 여러 사정과 상황이 있을테니까요.
그렇다 해도 자신의 마음을 다시 한번 새롭게 여미고 그리스도인으로
신앙공동체의 성실한 교인으로 힘을 내는 일은 감사요 기쁨이 될 것 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됨의 특징은 원망이나 불평, 핑계나 변명이 아니라 더 나은 의와 더 나은 삶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요, 결과를 넘어 흘린 땀의 결과에 감사하며 하나님 안에서 행복한 것입니다.
이번 추수감사주일이 함께 모여 예배 함으로 우리가 다시
한번 새롭게 시작하는 주일이 되길 기도합니다.
느슨해진 신앙, 익숙해진
습관을 넘어 내 안에 복음의 생명력을 다시 한번 일깨워 신앙의 여정으로 한걸음 힘차게 내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11월 6일, 추수감사
주일에 모든 교우들을 함께 뵙기를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보라, 형제 자매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함께 하는 기쁨의 예배,
주님께서 영광 받으시고 우리 가운데 평화와 행복을 주시길
빕니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김의신 목사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