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사흘간 서울에 있었습니다.
종로 5가 기독교 100주년 회관에서 ‘아드폰테스’ 가을 모임 참석을 위해서 입니다.
‘사귐의 기도’ 좋은 책을 만든 김영봉 목사님과 함께 2박 3일 목회자들이 함께 하면서 ‘설교와 설교자’라는 주제로 강의와 토론, 가벼운 자리의 대화들을 나누었습니다.
좋은 시간,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더불어 좋았던 것은 두번의 깊이 있는 찬양의 시간과 가까이 있는 대학로에서 연극을 한편 관람한 것입니다. 신학생 때 한번 보았으니 대학로 연극은 30여년만에 처음 입니다.
소극장 연극이라 배우들의 숨소리까지 들렸고, 제일 앞쪽에 앉아 있게 되어 연극의 추임새까지 담당하는 영예(?)를 누리기까지 했습니다.
모임 중에 세번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2시간씩 6시간… 의자도 불편해서 앉아 있기도 힘들었는데 강의의 집중력이 너무 좋아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모르게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김영봉 목사님의 강의 중에 가장 강조된 것은 ‘설교’를 하는 ‘사람’ 즉 설교자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말하자면 ‘누가 한 말이냐’에 따라서 그 말의 힘과 영향력이 달라진다는 의미 였습니다.
설교의 기술은 여섯 시간의 강의 어느 곳에도 볼 수 없었고, 설교자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이 주로 였습니다.
참석했던 사람들의 기대와는 빗나갔지만…
마무리 하는 시간에 모든 이의 평가는 ‘정말 우리가 들어야 하는 내용이었다’ 였습니다.
그 중 인상 깊게 들어 마음에 남은 말들을 나누어 본다면…
“서두르지 말고 하루 하루 먼 길을 걷는다는 마음으로 설교하고 살아가자”
일주일 단위로 살지 말고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는 여정에 나에게 주어진 일이라 여기고 조급해 하지 말라는 말이었습니다.
“소모되는 삶을 살지 말자, 허둥거리며 따라가다 보면 내 삶은 텅 비어 버린다”
중요한 것,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분별하고 살자는 말씀이었죠.
“내 삶과 영혼이 고갈 되지 않도록 자신을 말씀과 기도로 잘 관리하자”
염려, 부질없는 생각, 헛된 욕심 모두 자신을 고갈 시키는 일이기에 내 생각에 접근하지 않도록 지켜야 하고, 쓸데 없는 만남과 모임, 흉보다 험담하고 빈말하는 것 또한 내 영혼과 삶을 고갈 시키니 자신의 삶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었습니다.
BE WHOLE 온전하려 애쓰고
SEE BIG 넓고 크게 보려 애쓰고
GO DEEP 깊이 있는 삶을 살아가자.
2박 3일 좋았습니다.
더불어 좋았던 것은 10시 늦은 시간에 세미나를 마치고 숙소로 가면서 동료 목사와 함께 들린 광장 시장의 잔치국수와 떡볶이 등 입니다.
아, 이런 세계도 있구나 했습니다.
그 늦은 시간에 사람이 많아 빈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넉넉히 주는 주인 아줌마의 인심은 그 자리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었습니다.
모두 30년 40년 된 분들로 어려운 시절 찬 바닥에 좌판 깔고 일했던 이들입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강의실에서도 배우고, 시장에서도 배우고, 함께 했던 벗들의 목회 이야기에서도 참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2박 3일 잘 다녀왔습니다.
김의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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