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이야기 20230618 목회 일상^^
1) 가평 잘 다녀왔습니다.
갈 때 마다 느끼지만 정말 멀었습니다.
다섯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죠, 너무 멀고 가는 길이 힘들어 갈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으로 하고 다음에는 거절 해야겠다’ 하지만 또 부탁이 오면 거절하지 못하고 승낙을 하고 맙니다.
이유는 하나, 이 모임이 너무 좋습니다.
이번 모임에도 80여명이 모였습니다.
모두 목회에 진심인 후배 목회자들입니다. 좋은 목사로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자 진심 다해 목회하는 듬직한 후배들입니다. 그런데 힘들고 버거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고 이런 마음 나눌 만한 동지들이 필요해 먼 길 달려온 목사들입니다.
올해로 13번째, 특별히 금년에는 재일한인기독교회에서 네 명의 목사들도 참여하고 ‘자이니찌(오래전 강제적으로 일본으로 이주하게 된 한인들을 말하며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차별과 무시 속에 서도 한인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온 재일동포)’의 차별된 역사 속에 신앙으로 견디며 살아왔던 이야기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저에게는 딸 아이의 논문 주제가 ‘자이니찌’여서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흘간 버거운 프로그램이었지만 다시 부탁이 온다면 ‘예, 함께 하죠’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는 의미 있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함께 만난 모든 목회자들이 힘을 내어 꿋꿋하게 복음의 길, 목사의 길을 걷도록 힘이 되어 주시라 기도했습니다.
2) 함께 가는 길에 벗이 되어
풍암동 행정복지센터와 업무 협약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교회가 조금 더 너른 선교를 위해 세운 사)희망나눔 길벗과의 협약식 입니다.
목적은 행복한 지역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두가지 일들을 함께 해나갈 것입니다.
하나는 위기가정을 돌보는 일 입니다. 행(정)복(지)센터에서 우리 동에 어려움에 처한 가정이 생겼을 때 도움을 주는 제도가 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지원하기 힘든 경우들이 있답니다.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으로 ‘지원이 어렵습니다’라고 말해야 하는데 그런 상황을 우리 교회가 도우려 합니다.
큰 금액은 아니어도 마음과 기도가 함께 가면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과 위로가 되기 때문이죠.
20년 이상 우리가 지속해온 ‘밥펴’ 나눔의 확장판 입니다.
두번째는 마을 안에 좋은 문화가 이루어가도록 노력하는 일입니다. 풍암 아카데미는 이미 시작하여 우리 교회 인디고 하우스가 의미있게 사용되고 있고, 더 나아가 조금씩 삭막해지고 인색해져가는 마을 문화를 넉넉하고 인정 깊게 하는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시낭송회도 하고 음악회도 하고 자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문화 모임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필요한 부분은 강연회를 통해 나누고 배울 수 있도록 풍암 행복센터^^와 긴밀히 협력하게 될 것입니다.
예전에 설교에서 인용한 글이 있죠.
“桃李不言 下自成蹊(도리불언 하자성혜)”
복음을 전하는 모습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마음 입니다.
복음에 걸맞는 교회의 모습, 그래서 이웃들에게 광주다일교회는 좋은 교회야, 나도 저분들과 함께 교회 다니고 싶어^^, 저들의 표정은 밝고 참 좋아.
그런 마음이 이번 딱딱한 업무 협약식을 넘어 마을 곳곳으로 아름다운 향기로 퍼져가기를 기도해봅니다. 함께 해요~~
3) 교회의 중요한 두가지
예배와 사귐 입니다.
하나님과의 신실한 관계와 이웃과의 좋은 관계를 나누는 일이죠.
예수님이 말씀하신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과 결이 같습니다.
좋은 예배자가 되기 위해 조금 더 애써보세요.
형식과 내용은 함께 갑니다. 예배 드리는 자세가 좋을 때 그 안에 깃드는 하나님의 은총과 사랑을 더 깊이 누릴 수 있는 것이죠.
교우들과의 좋은 관계를 위해 교회에 머무는 시간을 조금 만 더 늘려보세요.
예배만 드리고 쌩^^ 하니 가지 마시고, 코이노니아 라운지 치즈 토스트와 주일 별식 컵라면도 맛보고, 물댄동산의 커피도 한잔 하면서 주일의 여유 있는 교제를 나누어 보세요. 한 주간을 시작할 수 있는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 생활을 즐겁게 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오늘 목회이야기는 조금 길었네요.
주일에 뵙겠습니다. 반가움으로…
김의신 드림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