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이야기 20230702
축하 덕담
우리 교회가 스물 세번째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감사요 은혜 입니다.
우리 교회를 지켜 주시고 인도해주신 하나님을 향한 감사요.
스물 세해 여정에 함께 걸어온 교우들에 대한 감사 입니다.
우리 중에 몇 분은 첫 돌을 놓을 때부터 계셨습니다. 우리 교회의 역사 입니다.
시련도 시험도 유혹도 많았겠지만 말씀과 기도로 교회를 향한 사랑으로 제 자리를 지켜주셨습니다. 뿌리가 되고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저는 2008년부터 다일교회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15년 짧지 않은 시간에 돌아볼 추억들이 정말 많습니다.
기쁨과 감사와 감격의 순간들…
안타깝고 속상하고 힘들었던 순간들…
미안하고 가슴 아팠던 순간들…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말 할 수 있는 건 ‘주님의 도와 주셨습니다.’
지혜를 주시고 참아 낼 수 있는 용기도 주시고 감사하며 하나님의 손길과 뜻을 느낄 수 있는 기쁨도 주셨습니다.
바울 선생님의 고백처럼 ‘나의 나 된 것은 모두 하나님의 덕분 입니다’.
이 고백이 저의 고백이요 우리 교회의 고백입니다.
우리 교회는 아이들이 예쁩니다.
예배를 마치고 마당 앞에 나가면 신나게 놀며 반갑게 인사해주는 아이들은 살 맛 나게 하고 목회할 맛을 나게 하는 힘들 입니다.
어르신들이 잡아 주시는 손길은 늘 따뜻합니다.
젊은 목사가 무엇이라고… (이제 젊지도 않지만^^;) 사랑해주고 마음 주고 늘 힘이 되어 주십니다.
늘 감사할 뿐이요 죄송할 뿐입니다.
젊은 세대 교우들은 든든합니다.
함께 갈 길들이 기대가 됩니다.
저와 비슷한 연배를 가진 교우들은 지나온 시간과 함께 넘어 온 언덕과 산들 덕분에 벗이 되었습니다.
그저 좋습니다.
솔직히 예전과 달리 곁에 있으면 별반 긴장도 되지 않아 목사와 교인이라는 벽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믿음의 벗이 되었습니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잘 감추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는 오랜 벗들 입니다.
그래도 조금은 긴장 하렵니다. 너무 풀어지면 저에게 주어진 목회의 여정이 느슨해질 수 있으니까요.
가끔 지나 온 사진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련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보이지 않는 교우들을 볼 때 입니다.
모두 목사의 부족함 때문인 것 같아서 더욱 그렇습니다.
힘들어 하면서 교회를 떠나신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 때도 지금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 뿐입니다. 주님께서 저분의 마음을 만져 주시고 힘이 되어주십시오. 어느 곳에서든지 믿음의 길 걷게 하시고 하늘 행복 누리는 복된 삶 살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저는 지금 여기에서 함께 믿음의 길을 힘차게 걷는 교우들과 함께 성심을 다할 것입니다.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좁은 길이지만 결코 좁지 않은 믿음의 여정을 함께 가고 싶습니다.
참된 하나님의 교회로
주님을 닮은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로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 교회로
우리가 스스로 자랑하고 뿌듯한 긍지를 가질 수 있는 교회로
제 몫 잘 감당해서 하나님 나라의 한 자락 잘 감당할 수 있는 교회로…
함께 가길 원합니다.
함께 평화를 이루고 함께 행복해 하면서…
서로 좋아하면서 멋진 믿음의 발걸음 걸어가길 원합니다.
어려운 문자를 써서 이번 주일 목회이야기를 맺습니다.
桐千年老恒藏曲 梅一生寒不賣香 (동천년노항장곡
매일생한불매향)
月到千虧餘本質 柳經百別又新枝 (월도천휴여본질
류경백별우신지)
오동나무는 천년이
지나도 같은 소리를 내고 매화는 아무리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달은 천번을 이즈러져도 본질은 남고 버들은 백번 꺽여도 새가지가 돋아 나더라.
우리 교회, 광주 다일교회가 이런 멋진 하나님의 교회로 서가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의 벗
김의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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