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 감사
갑작스럽고 많이 당황했습니다.
어쩔 줄 몰라 허둥댈 수 밖에 없었습니다.
1박2일 영성 수양회 끝에
들려온 떨림과 울음 속에 어머님의 별세 소식을 들었습니다.
주일 예배를 준비하시다가 연약한 몸이 힘에 겨웠던지 천국으로 가셨습니다.
많은 분들의 위로가 ‘먼저 가신 아버님 그리우셔서…’
그래도 남은 자녀들이 있는데 다녀오시겠다는 인사도 없이, 먼저 가
계시라는 인삿말도 채 드리지 못했는데 훌쩍 떠나셨습니다.
그래서 아쉽고 안타깝고 마음이 힘든 날들이었습니다.
사별을 통한 슬픔은 늘 망막하고 먹먹하게 합니다.
그래도 그 깊은 슬픔 중에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마음 담긴 위로.
진심 어린 눈빛과 말 한마디.
함께 슬퍼하며 애 닮아 하는 모습.
고인의 좋은 추억을 들려주는 고마운 공감.
작고 큰 사랑의 빛들이 그 어두움 속에 빛을 주고 무거운 상황을 함께 져 주었습니다.
주일 오후 먼 길 찾아와 주신 교우들 감사합니다.
3층 장례식장으로 들어오는
교우들의 모습이 그렇게 반가웠습니다.
한 분 한 분 위로가 되고 눈빛 하나 건네 주는 말 한마디가 모두 힘이 되었습니다.
작년 여름, 아버님 장례에도 큰 힘이 되어 주셨는데
이렇게 또 한번 사랑의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아래 글은 장례를 마치고 찾아오신 분들께 드린 인사말 입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죽음이 그렇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어머님의 별세로 당황스러운 며칠을 보냈습니다.
깊은
슬픔과 죄송한 마음으로 장례 중에 고인이 남긴 선하고 고운 삶을 깊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목사의
딸로, 장로의 아내로 80여년 삶아 오신 삶은 가을의 예쁜
단풍을 닮아 자신의 희생을 통해 가족과 다른 이들을 이롭게 한 아름다운 삶이셨습니다.
힘든
중에 보여주신 마음 담긴 사랑은 저희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장성미, 김의신 드림”
멀리서 소식을 들은 한 친구가 이 글을 보고 캐나다의 단풍 사진을 보내 주었습니다.
온 산을 알록 달록 물든 색색의 단풍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과 같았습니다.
자신의 몸에 있는 수분을 뿌리로 넘겨 주고 마른 잎으로 떨구는 희생적 사랑에 대한 하나님의
위로가 오색 단풍으로 물들게 해 주신 것 같습니다.
마치 십자가에서 땀과 물과 피를 다 쏟아 내신 예수님을 닮았습니다.
우리를 위한 주님의 지극한 사랑입니다.
이번 주 목회 이야기는 감사의 글 입니다.
저의 가정, 특별히 아내의 힘든 시간에 보여주신
교우들의 마음과 기도, 위로에 감사드립니다.
한 분 한 분 다 인사 드리지 못하는 결례를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부족하지만 더욱 신실한 마음으로 교회를 섬김으로 사랑의 빚을 갚아가겠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김의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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