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이야기 20240121
고마운 일들…
1)
주일 예배를 마치고 교우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교우 한
분이 제 손에 선물 하나를 주십니다. 물결처럼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라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그저
받았습니다.
목양실에 와서 보니 책입니다.
책 제목이 참 좋습니다.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전영애, 문학동네)
요즘 이런 긴 제목을 가진 책을 보기 어려운데 마치 시집처럼
따뜻한 제목을 가진 책입니다. 게다가 그 표지 그림은 제목에 더 잘 어울립니다.
아빠와 아들로 보이는 두 사람이 집 앞 정원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세월의 깊이를 가진 아빠가 삶의 열정을 가진 아들에게
지혜를 나누는 듯한 모습, 책 내용과 잘 어울렸습니다.
이쪽 저쪽 넘겨 가면서 읽어보던 중 눈길을 잡는 글이
보입니다.
“올바른 목적에 이르는 길은 그 어느 구간에서든 바르다”
책 머리에 ‘지향’이라는 단어로 시작하더니 그 지향으로 이루는 길의 멋짐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 어느 구간에서든 바르다’
말로 다 풀 수 없지만…
그 길 위에만 있으면 된다는 위로를 느낍니다.
지난 기도 주간에 산책 삼아 걸었던 ‘천로역정’이 생각났습니다.
천성을 향한 길…
쉽지 않고, 곳곳에
어려움과 유혹들이 도사리고 있고, 이런 길을 꼭 가야하나 하는 흔들리는 마음으로 주저하게 만듭니다.
그래도 그 길 끝에 만날 수 있는 빛이 있으니 그 어둡고
칙칙한 터널을 지날 수 있고, 그 길 끝에 빛나는 그 분이 있으니 가짜 빛에 속지 않고 지향 할 수
있는 것이겠죠.
그것이 신앙 여정이요,
지금 우리가 서 있고 가는 길이겠지요.
2)
새벽 말씀 묵상 여정에 유튜브 포함 70여명이 꾸준히 함께 가고 있습니다.
2024 Daily Bread의 책자에 있는 말씀과 말씀으로 드리는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신앙의 여정 입니다.
말씀 묵상은 ‘일’ 이나 ‘숙제’가 아니기에
하는 것 아니요,
나의 삶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가는 것이기에 ‘말씀과 함께 걷는 삶’ 입니다.
미가 선지자를 향해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처럼…
사람아 내가 너희들에게 원하는 것은 이것이다.
‘오직 의와 인애와 나와 함께 걷는 것, 그것 뿐이다’
주님과 같이 걷기 – 신앙의
훈련 입니다.
주님과 같이 걷기 – 신앙의
목표 입니다.
위의 주님과 “같이
걷기”이니 말씀과 기도로 늘 주님이 곁에 계시도록 하는 것이죠
아래의 ‘주님과
같이’ 걷기는 내 삶에서 ‘작은 예수’ 닮은 작은 모습이라도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겠죠.
이 둘은 동시에 일어나는 일이니 무엇이 먼저 일 수 없고, 평생을 그렇게 살아가는 삶의 여정 입니다.
샘과 나무 모임에 함께 해주신 분들 참 고맙습니다.
말씀과 삶을 함께 나누며 서로의 삶이 시냇가에 심은 나무와
같아지는 기쁨이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저의 기도이기도 합니다.
그래야 무더운 여름도 혹독한 추위도 견디어 내면서 열매
맺는 삶이 되겠지요.
글이 길어져 더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채 나누지 못했네요.
풍두레의 다사랑 이야기와 풍암동에 새로 부임했다고 동장님과
함께 인사 온 직원 이야기, 교회 직원 가족들의 한 해 시작 풍성한 파티 이야기도 나중으로 미루겠습니다.
궁금하면…. ^ ^
참 복된 한 주간입니다.
김의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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