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평화나무를 섬기고 있는 기근석 집사입니다.
저는 전남에 있는 초등교사입니다. 같은 신앙 안에서 만난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하였고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첫째 아이를 갖게 되면서 우리 가정에 걱정은 먼 얘기였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가 보통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을 오가며 진료와 치료가 시작되었고 어떻게 하면 제 연령에 맞게 자랄 수 있을지 늘 전전긍긍했습니다. 늘상 머릿속에는 ‘왜 이런 일이 나에게…’라는 질문이 자리 잡았지만 하나님을 절대 원망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보냈습니다. 결국 첫째는 학교에 입학하기 전 장애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장애를 머리로는 받아들인다고는 했지만 생각과는 달리 마음 아픈 일도 많았습니다. 경력이 쌓이면서 학교에서 업무도 늘어났고 매일 전남 통근으로 정신적, 신체적으로 무리가 오고 있었지만, 저는 남들에게 힘든 내색을 하거나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제 몸과 마음을 잘 돌보지 못했습니다. 결국 4년 전, 겨울 즈음 갑자기 몸에 이상이 생겼음을 알았습니다. 증상이 있을 때마다 병원에 갔지만 아무 이상이 없었고 결국 정신의학과에서 불안 진단을 받으며 약을 먹고 있습니다.
아직도 저는 증상이 남아 있어 주기적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첫째 성윤이는 벌써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성윤이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입학할 때의 긴장감을 잊을 수 없습니다. 세상에 아이를 내보내면서 가끔은 숨죽여 울며 속상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일 공동체에서만은 성윤이를 세상에서 ‘바라 봄’과는 다른 ‘바라 봄’을 느끼고 있습니다. 늘 성윤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시며 예배드리는 자체로 칭찬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많은 성도님들이 계셔서 성윤이는 교회를 참 좋아합니다. 저 역시 예전과 같지 않은 몸으로 때때로 속상하지만, 그저 학교 일에만 매진하며 하나님과의 시간을 소홀했던 것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를 가질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늘 성실하다고 칭찬 받았기에 ‘이 정도면 괜찮은 신앙생활을 한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며 교만했던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아내와 우리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가 어제보다 나아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보다 크시다는 것을 믿으며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게 하시며 근심하게 하심은 본심이 아니시로다’는 말씀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가끔 흔들릴 때도 있지만 우리 가정 가운데 일하시는 실수가 없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날마다 하나님께 가까이 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우리 다일 교회 성도님 가정 가운데도 늘 하나님의 평강과 사랑이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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