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따뜻한 봄이 왔습니다. 엊그제가 경칩(驚蟄)이었습니다.
한 목자님이 단톡방에 경칩이 왔음을 알려주시더라고요 ^^
경칩은 본래 개구리와 상관없는 날입니다. 한자 ‘蟄’에서 알 수 있듯이 놀라는 것은 사실 벌레입니다. ‘蟄’이 “숨다” 또는 “겨울잠을 자는 벌레”를 뜻하기 때문이지요.
옛 사람들은 겨울이 지나고 봄 비가 내리는 이 무렵에 올해 첫 번째 천둥이 치고, 그 천둥소리에 놀라 겨울잠에서 깬 벌레들이 땅 밖으로 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열 계’ (啓)를 써서 계칩이라고 불렸습니다. 그런데 이 계칩이 경칩으로 바뀐 이유는 ‘피휘’ 때문입니다. 피휘는 선조나 왕의 이름에 들어가는 글자를 백성들은사용하지 않는 관습을 뜻합니다. 중국 왕 중 이름에 계자가 들어가는 왕이 있어 이를 계칩에서 경칩으로 바꾼 것이지요.
조선 왕실에서는 백성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백성들이 거의 쓰지 않는 한자로 이름을 짓고, 한 글자로 짓는 일도 많았습니다. 백성을 생각하는 왕실의 친절함이 보이네요.
봄이 왔고, 사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묵상하며, 주님의 부활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하루하루 친절 한 스푼 더해보면 어떨까요? 친절과 사랑으로 이 땅에 오신 주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주님의 모습을 닮아가길 애쓸 때 부활절이 더 기쁨으로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성전으로, 성령님이 거하시는 거룩한 장소로 살아가는 우리가 되길 소망하며..
정요셉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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