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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20240505 (문장배 집사)


샬롬~^^ 안녕하세요, 저는 유치부에서 5세반 선생님을 맡고 있는 문장배 집사입니다.
저희 아들 주안이가 유치부에 적응하는 것을 돕기 위해 아들을 따라 한두 번씩 유치부 예배에 참석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정식 교사로 섬기게 된지 어느덧 반년 정도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교회에서 그동안 이런 저런 사역은 해보았지만, 유치부 선생님으로 섬기는 것은 처음인지라 아이들 앞에 서는 것 조차도 어색했던 첫 날이 기억이 납니다. 더군다나 장년의 남자 선생님이, 얼굴은 다소 시커멓고 목소리는 중저음에, 과연 아이들이 저에게 마음을 열까, 또한 제가 아이들을 잘 섬길 수 있을까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저런 고민을 안고 처음 5세반 친구들을 맡았을 때 적잖이도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유아부에서 이제 막 올라온 5세반 친구들은 아직 사람의 언어 보다는 외계어를 더 많이 쓰는 친구들이기 때문이지요. 전도사님의 설교 말씀을 토대로 분반 공부를 인도하고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을 전해야 하는데 의사소통이 어려우니 대신 몸짓, 발짓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 사탕 등을 총동원하여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그래도 한주가 지난 뒤에 지난 설교 말씀이 무엇이었는지 물어보면 곧잘 대답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 하나님의 말씀의 씨앗이 아이들의 마음 밭에 심겨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은 말씀이 어렵기도 하고 10여 분 남짓 되는 설교 시간이 힘들기도 하겠지만, 아이들의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마음 밭에 복음의 씨앗을 심겨 주시고 또한 하나님의 사랑이 깃들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이들의 이런 저런 다양한 예배의 모습을 볼 때마다 참 사랑스럽게 느껴지고 오히려 제가 아이들을 통해 더 큰 은혜를 받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이 깃들길 간절히 기도하는 만큼, 또 한가지 아이들을 위한 기도 제목은 아이들이 유년 시절에 교회에 대한 따뜻한 기억을 갖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성장하여 자신들의 유치부 시절을 얼마나 기억할지 모르겠습니다. 저 또한 저의 교회학교 유치부 시절은 잘 기억하지 못하니까요. 하지만 한가지 기억하는 것은 교회에 대한 따스한 느낌과 포근함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도 교회에 대한 따뜻한 기억이 심겨졌으면 합니다. 요즘 세상이 얼마나 강퍅하고 힘든 세상인가요. 청소년만 되어도 학업에 치여 교회를 떠나기 일수입니다. 하물며 청년, 장년이 되어서는 어떨까요.. 우리 유치부 아이들은 유년 시절 교회학교를 통해 교회에 대한 따뜻한 기억이 마음속 깊이 남아, 훗날 성장하여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일을 맞닥뜨린다면 교회로 먼저 발걸음을 옮길 수 있는 아이들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우리 다일교회 유치부 아이들의 마음은 이미 교회에 대한 따뜻한 기억들로 채워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치부에서 함께하는 전도사님과 선생님들 모두가 사랑이 넘치는 따뜻한 분들이시기 때문이지요. 사랑으로 아이들을 섬기시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며 제가 아이들보다 더 큰 은혜를 받는 것 같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애초에 교사로 섬기기로 마음먹으며 가졌던 고민과 걱정들은 기우였음을 깨닫습니다. 교회학교 선생님으로 섬기는 데에 갖춰야하는 필요조건은 없었습니다. 하나님 은혜, 그 충분 조건 하나면 충분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아이들을 섬길 때 아이들은 선생님의 시커먼 얼굴 보다는 밝은 미소를 바라보고, 중저음의 목소리에 지루함을 느끼기 보다는 평안함을 느끼며 마음을 여는 듯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느덧 저에게 마음을 열고, 주일에 유치부실 문을 열며 저를 바라보고 선생님 저 왔어요~’ 하는 아이들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 초보 선생님은 아이들을 통해 더 큰 위로를 얻습니다.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합니다. 그래서 매주 우리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 기대가 됩니다. 이번 어린이주일도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들에게 부어 주실 은혜를 기대하며 빨리 주일이 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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