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
가정의 달입니다. 장미도 여기저기에 피고 가족들이 함께하는 시간도 많이 가졌습니다. 이 쯤 되면 생각나는 한 가지 사건이 있습니다. 저의 큰 아이는 2021년 3월 3일에 태어났습니다. 큰 아이가 태어날 때에 조부모님 중에서 살아계신 분은 저의 외할머니 뿐이었습니다.
당시에 코로나 시국이라서 만나기 쉽지 않았습니다. 또한 외할머니 역시 췌장암으로 투병 중이어서 일산에 있는 암센터에 계셨습니다. 그렇기에 만나기 쉽지 않았습니다. 가끔 전화하면 외할머니께서 “아이 한 번만 안아보고 싶다. 안아보고 싶다.”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갓 태어난 아이를 안고 일산에 올라갈 용기도 없었고 할머니도 광주에 내려올 여유도 되지 않았습니다. 여러모로 노력 해봤지만 그 당시에는 쉽지 않았습니다(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일 한 번 참 뭐가 어려웠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러던 중에 외할머니의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거 같아서 가서 인사를 드리러 올라갔습니다. 외할머니를 뵈어야겠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이 일이 굉장히 많이 어려워서 같이 사역하던 교역자들과 섬기던 부서 선생님들에게 기도를 부탁드렸습니다. 저의 기억에 외할머니는 굉장히 완고하신 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외할머니는 손주가 하는 말을 잘 들어주셨고 복음을 받아들이셨습니다. 기회가 되어서 세례도 받게 해드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것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렇게 할머니는 얼마 되지 않아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때 열차를 타고 올라가면서 매우 두렵고 떨렸던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에게 복음을 전하면서도 두렵고 떨렸습니다. 그럼에도 할머니는 복음을 받아들이셨습니다.어찌 보면 저희 외할머니를 전도하는데 3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오늘 목회 이야기의 제목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가족 전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가족을 전도하는 일이 어렵고 힘듭니다. 그런데 그 시간이 있습니다. 찾아옵니다. 그 때를 위해서 기도하시고 계시는 많은 교우들이 있을 줄 압니다. 그 시간에 두렵고 떨리지만 복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주님께 돌아오는 그 영혼으로 인해서 기뻐하실 겁니다.
홍창용 드림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