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성령샘(44+) 온유나무 박선영B 집사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 문화를 급속히 확산시키며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습니다. 함께 만나 교제하고 기도하며 예배드리는 유익함을 품고 있는 교회공동체 역시 큰 변화를 겪었고, 현장 예배는 비대면 온라인 예배로 전환되면서 예배의 형태도 달라졌습니다.
저는 평소 알레르기가 있어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하고 온라인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탈교회화 현상 속에서도 나름 신앙을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교만이었습니다.
영적 게으름에 빠져 주님 안에서 얻어지는 자유를 상실해가고 있을 때,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가톨릭 신부님의 신선한 신앙 강의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눈을 감아 너에게로 가는 시간]이라는 썸네일에 이끌렸습니다. 이 강의는 2019년 KBS 1TV에서 방영된 <세상 끝의 집-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의 수도자들의 절제된 삶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외부 세계와 철저히 단절된 채 기도와 침묵, 노동에 전념하는 그들의 하루 일과는 참으로 단순했습니다.
“이들은 어떤 하나님을 만났기에 평생 외로운 고행길을 선택했을까?
세속적인 욕심을 버리고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는 삶에서 어떤 하나님을 찾았을까?
그렇다면 나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이실까?”
이런 질문들을 품고 나만의 하나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외로움과 고독의 선택적인 삶 안에서 새로운 나를 찾아가는 시간을 갖는 것. 그들에게 고독은 더 이상 부정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주님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의 얼굴에서는 평안함과 내면의 밝은 빛이 은은히 흘러나왔습니다.
자발적으로 고립된 지금, 어쩌면 주님은 저에게 기회를 주고 계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생활하는 이 공간이 수도사의 골방이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주님은 저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계셨는지 모릅니다. 다가가기만 하면 되는데, 마주하기만 하면 되는데,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눅 11:9-10]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아멘.
주님은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항상 가장 좋은 것을 주십니다. 우리는 그것을 잊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코로나 시국을 겪으며 소소한 일상과 평범한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을 지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를 만나기 위해 항상 그 자리에 계시고, 두드리고 계심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영혼의 문을 활짝 열고 밝은 빛 가운데로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주님과의 만남을 감사하며 두 손을 모읍니다. 기도를 통해 주님의 온화한 사랑 앞에 모든 상황을 보듬을 수 있는 평온한 마음을 허락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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