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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20240623 (최수덕 집사)

 



안녕하세요~^^ 저는 선한나무의 최수덕 집사입니다.

저는 첫째가 태어나고 돌쯤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으며, 둘째 임신 6개월쯤 어느 날 갑자기 폭풍눈물과 함께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습니다. 열정 가득한 주님의 첫사랑을 어렴풋하게 느끼며 세월이 흘러, 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24년 차 믿음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일교회와는 12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주부로 충실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살림에 약한 저는 늘 초보 주부입니다. (하루빨리 재취업을 해야 만회가 될 것 같습니다...)

 

올해 초에 선물 받은 마음이 따스해지는 시집을 소개하려 합니다. 이해인의 햇빛 일기입니다.

 

 

생명의 빛으로 초대하는

나의 햇빛 한줄기로

나는 하루를

시작한다

 


첫 페이지 문구입니다. 이 책은 병상에서 써 내려간 일기 같은 시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한 편 한 편 읽어가면서 감성을 깨우게 되었습니다. 아침 데일리 브레드 묵상이 끝나고 한 편씩 읽기도 하고, 틈틈이 보기도 했습니다. 원래 이해인 수녀님의 책을 좋아했었던 터라 받고 무척 반갑기도 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자주 시청하다 보니 글이나 책 읽기에 점점 멀어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시집은 글과 멀어진 저에게 딱이었습니다.

 

일상의 언어로 잘 표현되어 재미있기도 하고, 잠깐 마음을 쉬게 하는 평화가 찾아오곤 하는 것 같아요.

갱년기 진행형인 저에게 위로가 되기도 했습니다. 몇 편 나누고자 합니다.

 


  [어느 날 꽃과의 대화]
 
  내가 꽃에게 말했다
  ‘오늘도 조용히
  그 자리에서
  피어나느라고 수고했어요
  꽃이 나에게 말했다
  ‘오늘도 그 자리에서
  힘든 순간도 잘 견디며
  살아내느라고 수고했어요
  우리 둘이 마주 보며
  활짝 웃는
  한여름의 꽃말
  어딘가에 숨어 있던 행복이
  가만히

  웃음소리를 낸다

 

미소가 절로 나오는 내용이지요. 저에게도 수고했어요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아내로서, 엄마로서, 딸로서, 며느리로서, 직장인으로서, 친구로서... 부족한 여러 부분이 있고 노력해야 할 부분도 많지만, 하나님 또한 오늘도 수고했어.” 하며 격려하시는 듯합니다.

 

  [천국 가는 길]


  어린 시절의 친구는 내게
  천국 가는 길을
  보여달라고 보챈다
  꼭 가르쳐달란다
 
  누구는 죽고
  누구는 다치고
  계속 우울한 소식만
  많이 듣게 되는 나는
  그 길을 잘 모르지만
  지금부터 연구해보겠다고
  허전한 답을 하다
  며칠 전에 다른 친구가 보내준
  어린 손녀의 사진을 보며
  오랜만에 웃어본다
  그래 천국 가는 길은
  다시 천진한 어린이가 되어
  밝게 웃고 맑게 살고
  자신을 온전히 내맡기는
  믿음를 배우는 거라고
  그게 비법인 것 같다고
  답을 할까보다
 
  천국 가는 문은 좁은데
  욕심 많은 뚱보라서
  자기는 못 들어가니
  하늘에 흰 구름을
  타고 가야 할 것 같다고 해서
  걱정 말라고
  하느님의 자비로 마지막 그 순간은
  홀쭉하고 날씬해질 거라고
  친구에게 내가 말하며 웃었다

 

잔잔한 여운을 남기게 됩니다. 저는 아동부 교사를 하면서 매주 천국의 미소를 봅니다. 우리 아동부 친구들의 눈빛, 웃음, 생각지도 못한 기발한 외침을 통해 어린아이의 모습을 매주 충전합니다. 하나님도 우리 아동부 친구들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보낼 것만 같습니다.

이 땅에서 나그네로 어떻게 잘 살아가야 할지 고민도 제 몫이겠지요.

 


  [마음이 아플 때]
 
  몸이 아플 땐
  먹는 약도 있고
  바르는 약도 있는데
 
  마음이 아플 땐 응급실에 갈 수도 없고
  기도밖엔 약이 없네
 
  누구를 원망하면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알기에
  가만히 가만히
  내가 나를 다독이며
  기다리다보면
  조금씩 치유가 되지
  슬그머니 아픔이 사라지지
  세월이 나에게 준
  선물임을

  다시 기뻐하면서

 

가끔 마음이 무너지게 아플 때가 있지요~ 여러 상황에서요. 시간이 약이 될 때도 있고, 주위 사람들의 격려와 위로로 힘을 얻기도 하고, 나를 다독여주는 경험도 쌓여서 이제는 제법 어른의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진정한 위로자는 주님이시지요.

 


  [잠에게]
 
  오늘도 더 새롭게
  잠이 좋아요
  잠을 사랑해요
  때로는 방에
  불을 켜놓은 채로
  당신의 초대에
  마음 준비할 겨를도 없이
  잠의 나라로 깊이 들어갑니다
  그 나라에서
  꿈꾸는 사랑
  꿈꾸는 평화
  불러모으는 희망
  잠이여
  당신은 나에게
  참으로 고마운 은인

  구원의 집입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시도 있어요. 잠이 의미가 있지요?

주님 사랑 안에서 우리는 구원의 집을 누립니다. 늘 말씀으로, 기도로, 찬양으로 한 발짝씩 더 가까이 하나님 뜻을 찾아가며, 늘 함께하시는 햇살 가득 품은 주님과 함께 기쁨의 날들, 감사의 날들, 위로의 날들, 생명의 날들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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