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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20240818 (양혜숙 권사)


안녕하세요 엘림샘(55+) 이삭나무 양혜숙 권사입니다.


저는 전북 군산시 성산면에 있는 산곡교회를 어렸을 때 여름성경학교에 다니면서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교회에서 소풍을 가면 여섯 살 어린 동생을 업고 따라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희는 1년에 제사를 12번 지내는 집이었습니다. 명절날에는 교회를 다니는 동생이 절을 하지 않는다고 집안이 난리가 났습니다. 그렇게 동생만 교회를 다녔습니다.

그러던 고등학교 2학년 때, 광주에서 오신 목사님이 교회에 공부방을 열었다고 해서 그때부터 공부를 하기 위해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에 가서는 목사님이 시골 청년들을 교회 사랑방에 모아 신앙훈련을 시켜주셨습니다. 저는 주일학교 교사로 활동했고, 대학교 3, 4학년 때는 어린이 선교단체에서 활동하며 무교회 지역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교회를 열었던 아름다운 추억이 있습니다.

 

배우자 기도를 하는 중 선교단체에서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찾았고, 하나님께서 적합한 사람을 보내주셔서 지금까지 기도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께 사랑을 받았던 제가 지금은 주님의 은혜를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이 주님의 크신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나를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나의 모든 것을 책임져 주시고 인도하시는 은혜를 생각할 때, 앞으로도 걱정하지 않고 주님만 믿고 따라갈 것을 기도합니다.

 

저희 집에는 하나님의 선물인 두 딸과 남편, 그리고 세 마리의 강아지들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두 달 전에 첫 번째 강아지 구름이가 18년 동안 살다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저와 15년 동안 함께 길을 걷고 놀며 자던 구름이가 5개월 정도 아프다가 제 품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구름이는 세 마리 중에서도 늘 먼저 먹을 것을 받았고, 오랫동안 함께 지냈기 때문에 언제나 당당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자신이 제일 먼저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도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당당하기를 원하실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쫄지 말고 주님의 자녀답게 담대히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하늘샘과 성가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늘샘 가족들과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모임이 즐겁고, 제가 신앙생활에 대해 궁금한 점을 나눌 수 있어 좋습니다. 몇 달 전에 읽었던 가문비나무의 노래라는 책에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바이올린을 만들 때 가문비나무를 사용하는데, 나무에 옹이가 있으면 그 옹이를 살려서 제작하고, 바이올린의 울림과 공명을 위해 많은 저항을 준다는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각자의 특성을 살려 우리의 부족함까지도 사용하신다는 것과, 고통이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하고 성숙하게 한다는 말씀으로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10가지 삶의 원칙을 제시했는데, 무척 공감되어 이곳에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삶의 원칙


하나, 하나님의 인도를 받을 것.


, 내 삶이 곧 하나님을 향한 예배임을 명심할 것.


, 욕심으로 이루고자 하는 일들을 내려놓을 것. 억지로 집착하는 것은 욕심일 뿐이니, 의미 있고 중요한 일들은 자연스럽게 오는 것임을 기억할 것.


, 분명한 일을 행하는 데 게으르지 말 것.


다섯, 스스로 똑똑하다고 여기지 말고 하나님의 지혜에 놀랄 준비가 되어 있을 것.


여섯, 하나님 앞에서 나의 길을 책임질 것. 모든 것을 도덕적 잣대로 판단하지 말고 나와 동료의 죄를 용서할 것.


일곱, 마음이 깨끗한 사람만이 하나님을 볼 수 있으니 악감정을 멀리할 것. 경탄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흥분하지 말 것. 지속적인 기도를 통해 영혼의 고요를 유지할 것.


여덟, 하나님의 신비와 친밀함을 경외할 것. 이웃의 연약함을 긍휼히 여길 것.


아홉, 걱정하는 대신 기도할 것. 걱정거리를 하나님 안에 내려놓을 것.


, 떠벌리거나 거짓말하거나, 미움이나 날카로움이 묻은 말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지 말 것. 좋지 않은 소리를 듣더라도 그것을 전달하지 말고 하나님께 맡길 것.


(마틴 슐레스케의 『가문비나무의 노래』 중에서)




댓글

  1. 권사님의 신앙고백 잘 들었습니다. 제사를 1년에 12번이었다니 성장기 동생분의 신앙심이 믿음의 가정으로 우뚝 서게 한 것 같네요. 화목하고 든든한 가정에서 당당히 신앙여정을 이어가시니 본이 되고 은혜가 됩니다. 가문비나무의 노래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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