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자녀로 산다는 것은
홍애진 청년
글을 적다 보니, 어릴 때 자전거를 알려주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제 자전거 뒤를 잡고 있다가 “아빠가 잡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계속 가.”하시며 손을 점점 놓으시고, 제가 넘어지는지 보면서 뒤를 잽싸게 따라오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마치 제 삶에 함께하시는 따뜻한 하나님 아버지의 모습처럼 느껴졌습니다.
안녕하세요. 다일교회 청년부 홍애진 청년입니다. 늘 부족하고 연약한 존재이지만, 저의 삶에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나눌 수 있어 감사합니다. 저에게 찾아오셔서 진리를 알게 하시며 자유롭게 하셨고, 지금도 계속해서 자유를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나눠보겠습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 고후 4:7 -
저는 이 성경 구절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이 말씀을 이해할 때 ‘질그릇’이라는 단어가 저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저라는 질그릇 안에 예수그리스도의 생명과 사랑이라는 보배가 있어 큰 능력이 하나님께 있고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 저의 마음에 자유로움을 주었습니다. 저는 제가 질그릇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직도 그 과정 중에 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복음을 알기까지 저는 제 자신을 매우 싫어했고, 미워했습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공부, 외모, 능력 등으로 무시당하며 저의 의사가 존중받지 못하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시간 속에 하나님은 저에게 찾아오셨습니다. 세상의 소리로 저의 내면이 가득 차서 숨이 막힐 때, 하나님께 나아가면 다양한 방법으로 사랑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힘들 때 기도하면 하나님이 함께 울고 계신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말씀과 찬양, 예배, 사람들을 통해 위로해 주셨습니다. 또한, 제 장점들을 하나씩 깨닫게 하시고, 단점들도 다뤄가도록 상황을 허락하시며 저를 세워가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세워가시는 방법의 하나는 ‘찬양팀 리더’였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청소년부 찬양팀 싱어로 섬기기 시작했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예수전도단’ 선교단체 동아리 활동을 하며 찬양 예배를 통해 찬양의 기쁨과 유익을 많이 누렸습니다. 찬양은 좋아했지만, 저는, 스스로 노래를 잘하지도 못하고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에 싱어로 섬기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23살이 되면서부터 ‘찬양팀 리더’를 하게 되었습니다. 청년부 찬양팀을 새롭게 꾸려가던 상황에서 제가 해야 할 것 같은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부족함이 많아 어렵고 부담스러웠으나, 지금은 하나님께서 저의 부족함을 통해 하나님만 보게 하시며 담대하게 나아가도록 훈련 시키신 것에 너무 감사합니다. 이것 외에도 하나님께서는 여러 자리에 저를 인도하시며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할 수 있도록 격려와 지지를 해주셨습니다. 스스로 작은 자, 쫄보로 여기는 저를 담대한 용사라고 말씀하시며 믿어주시고 격려와 칭찬을 해주시는 하나님께 너무나 큰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현재 청소년부 교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저의 청소년 시절에도 상처가 많았고 그 상처를 안아준 하나님과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혼란의 시기를 보내는 청소년들에게 그들의 존재가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 세상에 하나뿐인 하나님의 작품이며 사랑스러운 존재임을 전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다음 세대를 위해 관심과 사랑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여기까지가 짧지만 제 삶을 인도하셨던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여전히 저는 부족하고 연약한 질그릇이기에 보배이신 하나님 아버지를 매일 매일 의지하며 지낼 것입니다.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고,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불분명한 인생이지만, 하나님 안에서 저의 믿음이 더 깊이 뿌리내려서 풍랑이 몰아치는 바다에서도 깊숙이 주님께 닻을 내려 흔들리지 않는 배처럼 살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 「딸아, 너는 나의 보석이란다」(세리 로즈 세퍼드)의 한 부분을 인용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두서없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나의 보석, 내 딸아 세상에서 나의 빛이 되어라
내가 너의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간 것은 네가 나를 위한 빛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란다.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삶을 환하게 만들 능력을 내가 너에게 주었는데 알고 있니?
너는 세상을 비추는 나의 빛이다. 그러니 나와 함께 걷자.
그러면 오늘 내가 나의 사랑과 능력으로 너의 삶을 환하게 밝혀 주마.
나를 의지해라. 그러면 네가 오늘 누군가의 어둠에서 빛이 되게 해주마.
불확실한 불안 아래 너의 빛을 감추지 말아라. 나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자.
그러면 저항할 수 없는 경건함으로 너를 빛나게 해주마.
네가 허락한다면 나는 하늘의 별처럼 네가 나의 별이 되어 빛을 발하고
상한 영혼들에게 소망을 주게 할 수 있단다.
너를 사랑한다. 세상의 참 빛인 너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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