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하는 책
엘림샘(55+) 욥나무
이순미 권사
최근 하나님의 얼굴을 피해 물고기 뱃속까지 숨었던 선지자 요나의 이야기, <요나서>를 다시 읽었습니다. 읽을 때마다 새롭고 즐겁습니다. 요나의 모습도, 하나님의 인자함도, 그리고 하나님이 계신 이 세계를 사랑하는 저 자신도 점점 더 좋아집니다.
때로는 읽지 않았는데도 읽은 것처럼 느껴지는 책들이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줄거리를 들었거나, 제목이 익숙한 고전들처럼 말이죠.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로 쓰인 책들이 특히 그렇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여행도 마찬가지입니다. 떠나기 전, 다른 사람의 경험담을 듣고, 사진이나 지도를 보고, 요즘은 유튜브 브이로그나 거리 뷰까지 찾아보며 준비를 하지만, 막상 도착해 보면 상상과 다른 현실을 마주할 때가 많습니다.
성경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 읽고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읽지 않고도 줄거리를 알고 있는 고전처럼, 혹은 아직 가보지 않은 여행지처럼 성경을 제대로 읽은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2009년 봄, 우리 교회에 등록한 후 <영성의 삶> 성경 공부 반에 들어가면서 처음으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흐름을 따라 정독하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일곱여덟 명이 모여 일주일에 한 번씩, 매해 분기별로 진행되는 소모임에서 함께 성경을 읽고 공부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렉시오 디비나, 즉 ‘거룩한 독서’라는 방식으로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현재 상황에 비추어 기도하고 실천하는 렉시오 디비나(라틴어로 ‘거룩한 독서’) 훈련을 배웠습니다.
돌이켜보면, 함께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하던 그 시간들은 겉으로는 평온하고 일상적이었지만, 내면에서는 매우 활발하고 뜨겁게 변화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렉시오 디비나 : 성경을 단순히 읽는 것 이상의 방식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기도하는 영적인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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