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250309 우리들의 이야기 (브릿지 미니스트리 - 박범숙 권사)



다음 세대와 함께 한 나의 성장일지

 

엘림샘(55+) 갈렙나무

브릿지 미니스트리 부장 박범숙 권사

 

광주다일교회학교와 함께 한 저의 성장과정은 제 아이 둘(올해 25세가 된 아들과 23세가 된 딸)의 성장궤적과 많은 시간이 일치합니다.

 

이야기 하나 ㅡ 유치부 교사

제 아이 둘이 유치부에 출석한 지 일년여 지났을까 유치부 선생님들의 사랑에 빚진 자로서 유치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귀한 마음이 들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 의지였다기보다는 주님 주신 감정인듯 해요. 평소의 저는 여간해서 인정에 잘 휘둘리지 않거든요. 제 아이 둘과 함께 예배드리기는 쉽지 않았어요. 자꾸 신경이 쓰였지만 못 본 척 못 들은 척 외면했어요. 적어도 기계적인 중립이나 표면적으로 평등하게 대하려 애썼지요. 유치부 어린이들의 활동을 두루두루 살펴보면서 제 아이 둘을 객관화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어요.

 

이야기 둘 ㅡ 원더카페 강사

제 아이 둘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 윈더카페 프로그램이 생겨 주말을 재미있고 의미있게 책임져 주었어요. 적어도 12주간은 체험학습의 부담이 줄어 너무 감사했어요. 섬김에 빚진자로서 뭐라도 하고 싶었는데 때마침 '지도밖으로 행군하라'라는 코너에서 제가 가본 적이 있는 나라들의 역사와 문화, 지리와 음식을 소개했지요. 비록 모니터 속에서였지만 아이들과 함께한 즐거운 세계여행이었어요. 덕분에 저는 PPT 작성 스킬을 습득할 수 있었지요.

 

이야기 셋 ㅡ 브릿지 미니스트리 부장

제 아이 둘이 모두 성인이 된 후 기도에 빚진자로 우리 교회 중고등학생을 기도로 돕는 사역을 담당하게 되었어요. 이름하여 '청소년을 위한 기도 사역자' 줄여서 청기사라고 부른 답니다. 의외로 청소년부에 속해 있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 중에서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누군가 날 위해 기도해 주는 것도 고맙지만, 그 누군가가 나의 자녀들을 위해 기도해 주면 그 감사함이 배가 되더라고요. 이제서야 지면을 빌려 제 아이 둘의 청기사였던 그 누군가에게 진한 감사를 전합니다. 냉정하다 못해 비정해 보이는 승자독식, 각자도생의 현 세태에 '기도의 선순환'으로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어 보아요.

지금 우리 청소년부원들의 모습이 겨자씨같이 작게 보여도 하나님의 말씀과 성도들의 기도로 양육되어, 공중 나는 새들의 쉼터가 되고, 땀 흘려 일한 자들에게 그늘을, 우리에게 일용할 열매를 주는 품이 큰 나무가 되는 미래를 꿈꾸어 봅니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을 소개하며 마칩니다.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우리들의 이야기 20240707 (박덕환 집사)

  안녕하세요 ? 성령샘 겸손나무 박덕환 집사 입니다 . 저는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 어머니는 목사님의 딸이셨고 , 병원에 입원하지 않는 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기도를 빠지신 적이 없었습니다 . 어릴 적 , 잠에서 막 깨어날 때 어머니의 기도 소리와 함께 얼굴에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 그것은 새벽기도에 다녀오신 어머니가 제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시며 흘리신 눈물이었습니다 . 교회가 딱히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 제가 교회에 잘 출석하면 어머니가 기뻐하시니 빠지지 않고 다녔습니다 . 교회에 잘 다니는 것이 어머니에게 효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저는 한국전력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 처음 입사했을 때 순천지사로 발령을 받았는데 , 그곳에 직장선교회가 있었습니다 . 매주 수요일 목사님을 모시고 예배를 드렸는데 , 지사장님이 참석해서인지 전체 직원 중 20% 정도가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 또한 , 1 년에 한 번 근로자의 날에는 서울이나 대전에 있는 대형교회에서 전국에 흩어진 선교회 회원들이 연합예배를 드렸습니다 . 연합성회에 모인 규모도 천명 이상 되는 제법 큰 집회였습니다 . 그러나 코로나 기간 연합성회도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 열심히 선교회를 이끌던 선배들이 퇴직하면서 요즘에는 직장 선교회 회원들도 많이 줄어 회사 내 거의 대부분의 사업장 선교회 모임이 사라지고 저희 본부도 회원 수가 많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   2 년 전부터는 제가 광주전남지역 직장선교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회사 내 북카페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 목사님을 모실 여건이 되지 않아서 말씀은 데일리브레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 인적사항 종교란에 기독교라고 기재한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 매주 수요일 예배가 있으니 같이 예배드리자 ’ 고 했습니다 . 메일을 보낸 사람들 중 절반 정도는 예배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 회사 내에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좀 있지만 , 같이...

우리들의 이야기 20241020 (김재형 집사)

  장모님의 유산   엘림샘 (55+) 노아나무 김 재 형 집사   삶의 여정에서 우리는 때때로 길을 잃고 혼란스러워집니다 . 하지만 그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은 언제나 변함없이 우리를 감싸주셨음을 느낍니다 . 저는 결혼 전까지는 교회와 인연이 없었고 , 결혼 후에도 한동안 교회를 멀리하며 고집을 부렸습니다 . 그러다가 어느 일요일 , 아내와 어린 딸들까지 모두 교회에 가고 텅 빈 집에 혼자 남겨졌을 때 , 커다란 적막감과 불안감이 엄습해왔습니다 . 결국 , 사랑하는 가족을 따라간 그 걸음이 나를 예배의 자리로 이끌었고 , 세월이 흘러 어느덧 신앙이 내 삶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   오늘날 신앙생활을 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던 것은 바로 저의 장모님 ,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그분의 깊은 신앙심과 기도의 힘 덕분입니다 . 저희 부부의 맞벌이 때문에 장모님께서 가까이 살면서 아이들을 돌봐주셨고 우리 가족은 자연스럽게 장모님이 다니시는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 그분이 생전에 우리 가족을 위해 드리셨던 간절한 기도가 지금도 우리 가족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니 그분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커져만 갑니다 . 장모님은 살아계실 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새벽 기도를 빠지지 않으셨고 , 주일에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예배를 우선시하셨습니다 . 주일에 쌀이 떨어져도 사지 않으셨고 , 친척 행사에도 참여치 않으셨습니다 . 이런 철저한 주일성수 때문에 살아생전 가족들과 여행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했습니다 .   저의 큰아이와 둘째 아이는 어릴 때부터 외할머니를 따라 심방을 다니며 자연스럽게 신앙을 키워가기 시작했습니다 . 심방에 거의 빠지지 않고 다니다 보니 교인들은 저의 아이들을 ‘ 어린이 심방 대원 ’ 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 덕분에 어릴 적부터 믿음이 깊었던 것 같습니다 . 한번은 둘째 아이가 다섯 살 때 의자에서 떨어져 왼팔이...

우리들의 이야기 20240915 (김용석 집사)

Healing Point 엘림샘 보아스나무 김용석 집사 안녕하세요 . 엘림샘 보아스나무 가정교회 김용석 집사입니다 . 저에게는 기쁨과 행복을 주는 힐링 포인트가 있습니다 . 제 손녀입니다 . 김다연 . 이 아이를 소식을 들었을 때는 지난 2019 년 가을 무렵 . 그리고 설렜던 2020 년 만남은 그동안 기다려온 선물을 받은 기쁨이었고 행복이었습니다 . 꼼지락거리는 생명을 품고 웃어주는 손녀의 눈 . 너무나 큰 기쁨이며 조건 없는 즐거움이었습니다 . 그 아이가 벌써 5 살이 되어 유치원을 다니고 제 생일 때는 축하 카드도 선물하기도 하고 ... 하루하루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고 대견할 뿐 아니라 저에게는 근심걱정을 잊게 해 주는 크나큰 위안이기도 합니다 . 하나님의 창조 세계에서는 이러한 감성들로 교감하는 듯합니다 .   저는 서울태생으로 대학 시절 다니던 교회에서 착한 여자를 만나 결혼하고 1996 년 사업상 광주에 정착하였습니다 . 젊은 시절에는 서울태생 사람들처럼 머릿속에 시간을 심어놓고 논리적이며 분석적 , 계획적으로 행동하면서 나름 평탄하게 살아온 듯합니다 . 그러나 뒤돌아보면 ... 굴곡이 있을 때마다 더 깊게 넘어지지 않고 버티고 지나온 듯합니다 . 살아갈수록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의 기적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 생각하고 깨달아갈수록 주위의 모든 것이 얼마나 기적적이며 형언할 수 없는 조화로운 순리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지 새삼 감탄하면서 생명과 삶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 그러면서도 그 안에서 죄로 인해 왜곡된 세상도 경험하게 됩니다 . 순리적인 창조 질서와 왜곡된 굴곡 사이에서 살아가는 듯합니다 . 세상에서 욕심과 집착으로 자신을 꾸며가려는 모습을 자주 맞이합니다 . 성취 , 인정 , 만족을 얻으려 집착하는 모습들과 원치 않은 결과로 인한 괴로움들로 점철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 그러다 어느 때부터는 간헐적인 망각의 순리에 감사함을 느끼며 또 어느 때는 고마운 힐링의 장면을 연상하면서 행복을 찾곤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