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와 함께 한 나의 성장일지
엘림샘(55+) 갈렙나무
브릿지 미니스트리 부장 박범숙 권사
광주다일교회학교와 함께 한 저의 성장과정은 제 아이 둘(올해 25세가 된 아들과 23세가 된 딸)의 성장궤적과 많은 시간이 일치합니다.
이야기 하나 ㅡ 유치부 교사
제 아이 둘이 유치부에 출석한 지 일년여 지났을까 유치부 선생님들의 사랑에 빚진 자로서 유치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귀한 마음이 들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 의지였다기보다는 주님 주신 감정인듯 해요. 평소의 저는 여간해서 인정에 잘 휘둘리지 않거든요. 제 아이 둘과 함께 예배드리기는 쉽지 않았어요. 자꾸 신경이 쓰였지만 못 본 척 못 들은 척 외면했어요. 적어도 기계적인 중립이나 표면적으로 평등하게 대하려 애썼지요. 유치부 어린이들의 활동을 두루두루 살펴보면서 제 아이 둘을 객관화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어요.
이야기 둘 ㅡ 원더카페 강사
제 아이 둘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 윈더카페 프로그램이 생겨 주말을 재미있고 의미있게 책임져 주었어요. 적어도 12주간은 체험학습의 부담이 줄어 너무 감사했어요. 섬김에 빚진자로서 뭐라도 하고 싶었는데 때마침 '지도밖으로 행군하라'라는 코너에서 제가 가본 적이 있는 나라들의 역사와 문화, 지리와 음식을 소개했지요. 비록 모니터 속에서였지만 아이들과 함께한 즐거운 세계여행이었어요. 덕분에 저는 PPT 작성 스킬을 습득할 수 있었지요.
이야기 셋 ㅡ 브릿지 미니스트리 부장
제 아이 둘이 모두 성인이 된 후 기도에 빚진자로 우리 교회 중고등학생을 기도로 돕는 사역을 담당하게 되었어요. 이름하여 '청소년을 위한 기도 사역자' 줄여서 청기사라고 부른 답니다. 의외로 청소년부에 속해 있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 중에서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누군가 날 위해 기도해 주는 것도 고맙지만, 그 누군가가 나의 자녀들을 위해 기도해 주면 그 감사함이 배가 되더라고요. 이제서야 지면을 빌려 제 아이 둘의 청기사였던 그 누군가에게 진한 감사를 전합니다. 냉정하다 못해 비정해 보이는 승자독식, 각자도생의 현 세태에 '기도의 선순환'으로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어 보아요.
지금 우리 청소년부원들의 모습이 겨자씨같이 작게 보여도 하나님의 말씀과 성도들의 기도로 양육되어, 공중 나는 새들의 쉼터가 되고, 땀 흘려 일한 자들에게 그늘을, 우리에게 일용할 열매를 주는 품이 큰 나무가 되는 미래를 꿈꾸어 봅니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을 소개하며 마칩니다.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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