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아카데미
엘림샘(55+) 보아스나무
시니어 아카데미 부장 박정은 권사
40대를 벗고 50대에 접어들 때 메가박스에서 시니어클럽이라는 스페셜 맴버십 가입자격을 주었습니다. 할인쿠폰과 몇 가지 혜택이 있었는데 제공하는 특혜보다는 시니어라는 명칭이 주어진다는 사실에 감흥이 있었습니다.
‘내가 벌써 시니어라는 말을 들을 만큼 늙었나?’ 라는 의문과
‘나도 이제 주니어딱지는 떼고 진짜 어른이 되는건가?’ 하는 자각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의 저는 어색했던 ‘시니어’라는 말과 친해지는 중입니다. 그리고 ‘시니어’라는 명칭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시니어모임 및 아카데미’라는 하나의 부서가 지금은 ‘시니어’라는 말을 공유하며 ‘시니어 모임’과 ‘시니어 아카데미’라는 두 개의 부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시니어 모임’은 어르신들의 나들이를 지원하고 건강한 육체 활동과 영적 생활을 돕는 부서입니다. 한편, ‘시니어 아카데미’는 젊은 세대와 구분되는 중장년 세대의 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시니어’라는 단어는 실버를 대체하여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노년에 가까우면서도 실버의 이미지를 완화하는 장년의 의미를 포함합니다. ‘시니어’라는 말이 주는 인상으로 인해 ‘시니어 아카데미’ 행사 참여를 권유하거나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자신은 ‘시니어’가 아니라서 참여하기가 어렵다거나, ‘시니어’라고 해서 왔더니 나이든 사람은 없다거나 하는 반응을 종종 만납니다. ‘시니어’란 말은 연령에 기반하지만, 특정한 숫자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태어난 연도로 자신을 규정하지 않고 숫자에 불과한 나이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바랍니다. 어떠한 모임을 만들고 어떠한 활동을 하고 싶은가를 먼저 판단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시니어 아카데미’는 교회 안에서 친한 관계를 만들고 쌓아가는데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함께 강의를 듣고 관련 주제를 이야기하다가 그 사람을 발견하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하다가 그 사람의 몰랐던 재능에 감탄합니다. 같이 간 나들이에서 사진을 찍고, 그 장소와 시간을 생각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눌 관계를 만들어갑니다. 그렇게 서로 아는 사람이 되어 인사를 나누고, 친구가 되어 안부를 묻고, 때에 따라 위로와 축하를 건네는 사이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슬프고 힘들 때 위로의 말 한마디로, 어려운 순간에 기도와 돌봄의 손길로 그 사람의 곁에 서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관계망으로 연결된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조금은 덜 외롭고 더 자주 웃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에도 ‘시니어 아카데미’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혼자 하면 재미가 덜하고 추진력이 더 필요한 일을 함께하면서 우리가 되도록 지원하려 합니다. 프로그램은 스텝들의 사전기획으로 추진되기도 하지만, ‘액티브 시니어’분들의 여러 제안으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함께한다면 더욱 즐겁고, 다일의 공동체를 세워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니어 아카데미’의 활동에 많은 관심와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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