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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30 교육부서 뉴스레터 강연화 선생님의 나눔(강연화 교사)

 


지난 3월 16일 교사세미나가 있었습니다. 교사들 중에서 2분 곽동섭 선생님과 강연화 선생님이 나눔을 해주셨습니다. 오늘을 교사 세미나 중에서 강연화 선생님께서 나누신 내용을 함께 나눠보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8년에 다일교회로 와서 지금까지 청년부 활동을 하고 있고, 23년부터는 청소년부 사역팀으로 함께하며 올해는 고1반 교사를 맡고 있는 강연화입니다.

처음에 이 발표를 한다고 했을 때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되었는데요. 제가 교사를 맡게 된 과정과 지금까지 교사로 있으면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2019년부터 21년까지 청년부 임원으로 활동을 마치고 1년간 휴식기를 보낸 후 당시 청년부 담당이셨던 나영철 목사님이 저에게 두 가지 제안을 주셨습니다. 청년부 소그룹 리더를 맡거나 또는 청소년부 교사를 맡아 볼 생각이 있는지 였는데요. 저에게는 두 제안 모두 앞에 잘 나서기 어려워하는 성격에 누군가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는다는 점에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고민 끝에 저는 청소년부 교사를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당시 목사님이 ?’라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저는 그때 제가 청년들을 만나는 일을 하고 있음에도 청소년 친구들에게 더 마음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의 자아가 가장 흔들렸던 시기,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이 어느 때보다 중요했던 시기가 청소년 때였고, 내가 함께 해야 한다면 그 친구들을 더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고2 친구들을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합니다. 어색하고 낯설지만 한편으로는 호기심과 기대하는 눈빛으로 저를 보던 친구들을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게 힘들고, 나눔이 어색하고, 신앙보단 입시 공부나 진로에 대한 걱정이 더 많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다리면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나눠주는, 작은 관심에도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봐주는 친구들이 참 고마웠습니다.

 

저는 청소년기에 부모님을 따라 여수의 작은 교회를 다녔습니다. 저 역시도 아침 일찍 일어나는게 싫어서 엄마와 투닥거리고, 신앙이 뭔지 잘 모르겠던 기억들이 있지만, 하나 기억에 남는건 학창 시절에 또래 관계로 마음이 힘들 때 교회에서의 들었던 찬양들이 저에게 큰 힘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밑거름이 있어서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교사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교회라는 따뜻하고 환대하는 좋은 공동체를 경험하는 것, 그리고 세상과 다른 메시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성과와 결과 중심의 세상 속에서 신앙을 통해 다치지 않게 나를 지키고 단단한 중심을 내 안에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요. 이 기억을 통해 성인이 되어 교회를 벗어나도 언제나 다시 돌아 올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올해 이 친구들이 청년부로 올라왔습니다. 걱정과 우려와 달리 낯설지만 최선을 다해 시간과 마음을 내어 함께 하는 친구들을 보며 주가 일하시네라는 찬양이 떠올랐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 함께 하셨음을, 감사함을 느낍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첫 리더로서의 경험 때문에 제가 아이들에게 쏟는 마음이 부족한게 아닌지, 말씀을 잘 나누고 있는게 맞는지, 교사로서 잘 하고 있는게 맞는지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고민의 과정에서 청소년부 목사님과 집사님 그리고 함께하는 동료 교사들의 지지를 통해 큰 힘을 얻고 계속 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말씀을 나눌 수 있게 서로 공부하고, 챙기고, 아이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과정을 통해 제 개인의 신앙도 성장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리더로서의 역할을 맡는 경험이, 청년부에서도, 사회에서도 저에게 큰 변화를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저는 고1반 친구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새학기 설렘과 떨림, 그리고 학교에서, 교회에서도 새로운 선생님과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다 보면, 문득 이 친구들이 나중에 성인이 된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작은 관심과 사랑에도 반응하고 변화를 충분히 보여주는 이 친구들이 얼마나 더 멋진 모습으로 성장하게 될지 기대됩니다.

 

아마 이 자리에 모인 교사 분들도 비슷한 마음으로 함께 하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나의 시간과 마음을 아끼지 않는 분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주께 아끼지 않는 자에게, 신뢰하며 걷는 자에게 주가 일하시네라는 찬양의 문구처럼 언젠가 이 사랑이 닿을 변화를 믿고 같이 함께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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