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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021의 게시물 표시

목회 이야기 20211219 하늘 숨을 쉬며…

  목회 이야기 20211219     하늘 숨을 쉬며 …   고마운 시간들 이었습니다 . 코로나로 답답하고 우울할 때 매일 매일 말씀 안에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목사의 기쁨은 교우들과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고 그 말씀에 담긴 기가 막힌 하나님의 은총을 누리는데 있습니다 . 말씀을 들으며 눈이 반짝이고 , 촉촉해지고 , 그 말씀이 하나님의 손길을 타고 그 마음을 어루만져 주심을 느낄 때는 더할 나위 없는 기쁨과 감사가 있습니다 . 그런데 솔직히 버거웠습니다 . 한해 두해 얕은 샘과 같은 저의 성서 지식과 묵상의 깊이에서 하나님의 말씀의 의미를 만나고 나누는 일은 힘겨웠고 저의 바닥난 밑천을 보는 것 같은 허탈함도 있었습니다 . 그런데 그 바닥에서 만나는 말씀들이 저를 먼저 위로해주시고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 숨차고 숨막힐 때 만난 말씀은 마치 ‘ 하늘에서 주시는 맑은 숨 ’ 같아 책의 제목을 ‘ 하늘 숨 ’ 으로 정하게 된 것입니다 . 지난 주일 따뜻한 책을 소개하면서 다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 너무 고맙고 벅찼습니다 . 책을 처음 받아보고 만져보고 읽어보고 또 읽어보고 바라보고 … 책이 아니라 매일   아침 마다 Daily Bread 말씀 안에서 나눈 감사의 공간이었습니다 . 매일 받다 보니 무덤덤 해질 수도 있고 그저 받다 보니 무의미할 수도 있었겠지만 가끔 가끔 듣는 가슴 벅찬 말 한마디에 내일의 말씀을 준비하고 보낼 수 있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 “ 목사님 데일리 브래드가 아니면 이 어려운 시간을 버텨낼 수 없었을거에요 ” “ 멀리 있는 아이들에게도 보내주는데 그 때마다 오는 답글에 마음이 다 기쁘답니다 ” “ 아멘 , 아멘 , 아멘 ” 어떤 분은 매일 아침 정말 하루도 빠짐 없이 좋은 사진과 함께 답글을 달아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 너무 너무 감사했습니다 .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격려는 결코 엄청난 것...

목회 이야기 20211212 일상들…

  목회 이야기 20211212   일상들 …   1) 김장을 했습니다 . 평소 하던 양의 1/10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정말 오랜만에 북적거리는 부엌에 온기가 돌았습니다 . 화요 밥퍼팀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 화요 배달을 마친 후에 김장 배추 속에 들어갈 양념 준비하고 수요일 오전에 모여서 한 포기 한 포기 빠알간 ~ 옷을 입혀 주었습니다 . 겨울 산타처럼 예쁘게 변한 배추와 나도 김치라고 거드는 무김치까지 정성껏 담았습니다 . 우리 교회 점심은 소문난 맛집입니다 . 아쉽기만 합니다 . 그 맛있는 점심을 2 년째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 곧 좋은 날이 오겠지요 .   2) 이승훈 실과 유아실이 새롭게 변했습니다 . 20 년이 넘은 건물이라 이곳 저곳 손볼 곳이 많았는데 코로나로 인해 예배 공간의 필요함을 느껴 예쁘게 단장을 했습니다 . 유아실은 아이들이 뛰어 놀아도 다치지 않을 안전함과 아이들의 정서에 좋은 따뜻하고 온화한 분위기로 꾸몄습니다 . 벌써 기대가 됩니다 . 이 곳에 와서 좋아할 아이들의 환한 미소와 웃음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 이승훈실은 예배 공간 , 기도 공간으로 꾸몄습니다 . 예배에 집중하고 기도 드리기 좋은 공간으로 단아하고 간결하게 공간 장식도 했습니다 . 창 틀과 구조를 바꾸는 것은 너무 큰 공사라 하기 힘들어 조금 아쉬움은 남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 이번 주일 예배를 마치고 한번 들러보시면 좋겠습니다 . 문 밖에서 들여다 보지만 마시고 들어오셔서 의자에 앉아 잠깐이나마 기도로 마음 모아 주시면 더욱 은혜로운 공간이 될 것입니다 .   3) 대전에 다녀왔습니다 . 총회 코로나 정책 세미나에 한 꼭지 강의를 맡아 대전까지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 코로나 답지 않게 총회 모임이라 꽤 많은 분들이 모여 코로나 이후에 교회의 방향에 대해서 듣고 배우며 희미한 길이라도 찾으려 애쓰고 계셨습니다 . 저는 선교적 교회론을 ...

목회이야기 20211205 스산한 바람이 부는 날!

  목회이야기 20211205   스산한 바람이 부는 날 !   오후의 벽에 부딪힌 햇살조각들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 어린시절 따뜻함을 찾아 학교 변소 ^^ 벽에 기대서 추위를 피했던 기억도 납니다 . 이제 떨어져야 할 잎들은 낙엽이 되어 거의 다 떨어진 것 같습니다 . 이제 우리 안에 들어와 있던 가을도 방을 비워주고 나가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 겨울이라는 싸늘한 친구가 재촉하는 성급한 말투에 꼬리를 내리고 성급히 떠날 채비를 합니다 . 지난 수요일 드디어 눈이 내렸습니다 . 큰 눈은 아니지만 ‘ 눈이다 ’ 할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 교회 김장하느라 애쓴 분들을 위해 단팥빵을 사러 나가다 첫 눈을 만났습니다 . 어찌 반가운지 … 전화를 걸어 창 밖을 보시라 , 눈이 내린다 살짝 요란을 떨었습니다 .   솔직히 말하자면 제가 조금은 무딘 편입니다 . 계절 감각도 그렇지만 늘 아이들에게 ‘ 아빠는 갑갑하다 ’ 고 말을 들을 만큼 조금 둔합니다 . 안그런척 하려고 애를 쓰지만 본성이 그러니 어찌 할 도리가 없습니다 . 아무리 제 태어난 본성이라지만 늦가을의 호젓함과 초겨울이 주는 허전함은 깊고 굵게 제 안으로 파고듭니다 . 어느새 50 줄의 마지막 고개를 넘어갑니다 . 가을과 겨울 중간 쯤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 교회 목양실 앞 풍암 시내가 바라보이는 곳에서 뒷짐을 하고 서 보았습니다 . 문득 지나간 시간 속에 잊고 있었던 많은 세월들이 생각이 납니다 . 지난 일년은 그냥 훌쩍 가버린 것 같습니다 . 유행가 가사처럼 ‘ 속절없이 ’ 가버렸습니다 . 우리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 흐름 속에 버티며 살아온 것 같습니다 . 그런 가운데 말씀과 기도로 중심을 잃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던 날들이었습니다 . 눈을 들어서 차가운 하늘도 보았습니다 .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하늘 왜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것은 참 아름답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