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이야기 20211212
일상들…
1)
김장을 했습니다.
평소 하던 양의 1/10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정말 오랜만에 북적거리는 부엌에 온기가 돌았습니다. 화요 밥퍼팀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화요 배달을 마친 후에 김장 배추 속에 들어갈 양념 준비하고 수요일 오전에 모여서
한 포기 한 포기 빠알간~ 옷을 입혀 주었습니다.
겨울 산타처럼 예쁘게 변한 배추와 나도 김치라고 거드는
무김치까지 정성껏 담았습니다.
우리 교회 점심은 소문난 맛집입니다.
아쉽기만 합니다. 그
맛있는 점심을 2년째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곧 좋은 날이 오겠지요.
2)
이승훈 실과 유아실이 새롭게 변했습니다.
20년이 넘은 건물이라 이곳 저곳 손볼 곳이 많았는데 코로나로 인해 예배 공간의 필요함을 느껴 예쁘게
단장을 했습니다.
유아실은 아이들이 뛰어 놀아도 다치지 않을 안전함과 아이들의
정서에 좋은 따뜻하고 온화한 분위기로 꾸몄습니다. 벌써 기대가 됩니다.
이 곳에 와서 좋아할 아이들의 환한 미소와 웃음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이승훈실은 예배 공간,
기도 공간으로 꾸몄습니다. 예배에 집중하고 기도 드리기 좋은 공간으로 단아하고 간결하게
공간 장식도 했습니다. 창 틀과 구조를 바꾸는 것은 너무 큰 공사라 하기 힘들어 조금 아쉬움은 남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번 주일 예배를 마치고 한번 들러보시면 좋겠습니다. 문 밖에서 들여다 보지만 마시고 들어오셔서 의자에 앉아 잠깐이나마 기도로 마음 모아 주시면 더욱 은혜로운 공간이
될 것입니다.
3)
대전에 다녀왔습니다.
총회 코로나 정책 세미나에 한 꼭지 강의를 맡아 대전까지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답지 않게 총회 모임이라 꽤 많은 분들이 모여
코로나 이후에 교회의 방향에 대해서 듣고 배우며 희미한 길이라도 찾으려 애쓰고 계셨습니다.
저는 선교적 교회론을 주제로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우리
교회의 선교와 그 바탕에 있는 선교 정신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이론보다는 실제적이고 지금 우리교회에서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소개라 관심 갖고 들으셨습니다. 저 또한 좋았습니다. 어려운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청소년 도시락, 랜선 원더카페, 어려운 분들을 찾아 위로하고 돕는 밥퍼 사역, 그리고 시대에 맞는
자원순환센터와 환경 친화적 목회 이야기를 나누며 괜시리 으쓱, 어깨가 올라갔습니다. 제 강의의 전체적인 주제는 “선교 – 이웃의 마음을 얻는 것이 우선입니다” 로 정했습니다. 이것이 선교의 마음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전에 올라간 기회에 올 초 대전으로 이사간 정상훈, 박소영 집사님 가정을 심방하고 왔습니다. 정집사님은 저희를 만나려고
직장에서 반차까지 하시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가을 가정교회 심방 때 저녁 8시 늦은 모임인데도 대전에서부터 오신 것도 감동이었는데…
그 마음이 참 고마웠습니다. 마침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으로 집에 있어서 요한이와 은혜까지 보게 되었고 함께 기도 드리는데 마음이 찡하기도
했습니다.
준비한 점심은 한정식 수준이었습니다. 맛 좋게 담아진 김장 김치에 첫 심방 때 맛보았던 제대로 삶아진 수육… 그리고
커피와 과일까지, 끊이지 않는 대화 속에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참 좋은 하루 였습니다.
4)
2022년 달력이 나왔습니다.
해마다 성심껏 준비해주시는 장로님의 꽃 사진으로 채웠습니다.
열두 달 이름을 보지 않고 제가 알고 있는 꽃은 코스모스와
꽃무릇 정도… 정말 다양한 꽃들이 예쁘게 담겨 있습니다.
다양함으로 하나가 되는 우리 교회 이름처럼 다양한 꽃들이
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한해를 보내면 좋겠습니다. 다채롭고 다양하게 수줍은 듯 하지만 당당하게 하늘 빛을 담고 땅의 기운 담아 하나님의 돌보시는 사랑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꽃과 같은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고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한 부씩 가정에 두시고,
일터에도 두시고 곁에 있는 이들에게 ‘이 꽃 이름 아시냐’
물으며 은근 복음도 전하시면 좋겠습니다.
주님 안에서 누리는 일상이 늘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일상을 축복합니다.
김의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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