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자꾸 조급 해지려 합니다.
연일 계속되는 일만 명이 넘는 광주시 코로나 확진 수를
보면서도 이제는 코로나가 끝나기를 기다리기 보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우리의 신앙의 삶을 회복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상황이 좋아질 때를 기다리는 것이 옳은지 아니면 어려운
상황이지만 소중한 신앙의 삶을 지키고 회복하기 위해서 마음을 모으고 지혜를 모아 다시 한번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 개인의 신앙과 교회 목회를 지켜내는 방식은 “위기를 기회”로 였습니다. 우리가 원했던 상황은 아니지만 이 상황을 이용해서 우리의
부족했던 부분을 잘 보완하자는 취지 입니다.
큰 틀로 세가지 였죠.
-주일 중심의 신앙을 삶으로 확장시켜 매일의 삶 가운데 신앙의 뿌리를 내리도록
-교회 중심의 신앙생활을 가정과 일터, 개인의 삶의 자리에서
신앙의 일상이 이루어지도록
-목회자 의존적인 신앙을 주님을 삶의 자리에서 만나는 의지적 신앙으로 세워갈 수 있도록
이 세가지 목표를 갖고 교우들의 전인적 신앙생활을 위해
노력한 기간들이었습니다.
-Daily Bread는 그런 마음에서 만들어진 좋은 열매 입니다.
교인들 뿐 아니라 신앙생활의 어려움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삶의 자리에서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우리의 기도’로 신앙의 바탕을 잘 조율해가는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교회 안에 온라인 목회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도 어려움 중에 얻은 유익함 입니다.
인디고 하우스 3층에
온라인 스튜디오를 마련하였고, ZOOM 이나 YOUTUBE 같은
온라인 공간 안에 예배를 드리고 교제를 나눌 수 있게 된 것은 코로나 상황 뿐 아니라 점점 분주해지고 복잡해지는 상황 속에서 복음의 나눔과 삶의
교제를 할 수 있는 고마운 경험이 되었습니다.
-장로님들과 가정교회 목자들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코로나 상황 속에 때와 상황에 맞는 적실함으로 교회의 필요와 교인들이 삶을 돌보기 위해 온 마음을 다해주신 장로님들과 코로나의 두려움(?)을 뚫고 제 맡은 역할을 다 해 준 예배 위원, 재정부 그리고
가정교회 목자들 덕분에 어려운 시간들을 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목회자들의 수고는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전혀 다른 상황에서 교회 학교와 청년부 그리고 교인들의
삶의 자리를 돌보는 귀한 역할에 마음을 다해 주었습니다.
교회 공동체는 주님을 머리 삼아 함께 지체 되어 섬기는
아름다운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어느 누군가는 눈과 귀의 역할을 해야하고 어느 누군가는
손과 발의 역할을 어느 누군가는 보이지 않은 혈관도 되고 근육도 되고 오장육부 장기도 되어야 합니다.
바울 선생님의 말씀처럼 소중하지 않은 부분이 하나도 없고
모두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데 요긴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교회가 좋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아름다운 공동체 입니다.
이제 그 공동체를 다시 세워가야 하는 때가 되었습니다.
아직 겨울이 남아 있지만 봄 맞이를 해야하는 것처럼 아직은
이런 저런 염려가 있지만 하나 둘 우리 교회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해 마음을 모아가면 좋겠습니다.
4월 첫주부터는 거룩한 식탁 준비하여 성찬예배를 드리고 4월
17일 부활주일에는 찬양대의 찬양도 부활하려 합니다. 4월
11일부터 한 주간은 ‘삶으로 담아내는 십자가’라는 주제로 6인6색 고난주간
새벽예배를 대면으로 용기 내어 가져보려 합니다.
함께 마음을 모아 주시고,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공간은 좁아졌지만 신앙의 저력과 믿음의 견실함으로 우리
교회 공동체를 다시 세워가는 일에 정성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옛 말에 不是一番寒徹骨 爭得梅花撲鼻香(불시일번한철골 쟁득매화박비향)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매화는 뼈에 사무치는 추위를 겪어야 비로소 코를 찌르는 향기를 얻게 된다."는 뜻이랍니다.
코로나, 어려운 시간을 지나온 성숙함과 영근 신앙으로 아름답고 찐한 향기를 내는 우리 교회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하고 기대합니다.
매화가 좋은 계절에
김의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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