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은 참
좋은 우리말 입니다.
뒤에 있는 명사를 꾸미며 ‘꽉 찬’의 의미를 더해주는 풍성한 단어가 ‘온’입니다.
‘온’이 들어간 말 중에 온누리는 ‘전 세계’를 뜻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예쁜 우리말입니다.
우리 교단 신학을 ‘온
신학’ 이라고 부릅니다.
온전한 신학을 지향한다는 뜻에서 붙인 말이겠지요.
한문을 보아도 ‘온’은 따뜻합니다.
온기가 있다, 온순하다, 온유함… ‘온’ 자가
이렇게 좋아 우리 교회 아이들도 ‘온’자를 넣어 이름을 지은
아이들이 여럿 있습니다.
지난 주일 ‘온
가족 예배’를 드렸습니다.
모든 교우들이 함께 한 것은 아니어도 따뜻했습니다.
함께 한 공간에 모여서 예배 하니 더욱 좋았습니다.
코로나로 거리두기가 짱짱할 때 늘 좁은 공간으로 오시라
말씀드리는 것이 미안했는데 지난 주일은 널찍이 앉아 함께 예배 드리니 마음 한 켠에 감동이 있었습니다.
조금 일찍 수피아에 가서 이곳 저곳을 둘러 보았습니다.
100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묵은 세월 빛 바랜
사진 처럼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물은 낯선 이방 선교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담고 찌릿한 전율로 다가왔습니다.
수피아, 유진
벨, 서서평, 조아라…
그분들 없이 이곳이 존재할 수 없었는데…
무심한 듯 지나쳐버린 우리의 무관심 무감각이 부끄러웠습니다.
가끔 선교사 묘역을 들려 지금 내가 그저 있는 것이 아님을
기억 해야겠습니다.
청년들의 찬양으로 예배가 시작되고 우리가 좋아하는 ‘선한 능력으로’가 예배 찬양으로 울려퍼집니다.
‘그 선한 힘에 고요히 감싸여 그 놀라운 평화를 누리며…’
함께 부르는 찬양이 이렇게 좋을까 하는 마음이 들 정도
입니다.
곳곳에 새싹처럼 뾰족한 아이들의 모습은 정겹고 하얀 백발의
어르신들은 든든한 느티나무 같았습니다.
온 세대가 함께 모여 드리는 온 가족 예배 그렇게 좋았습니다.
예배 후에 하트 뿅뿅 날리며 전교인 사진을 찍었습니다. 전문 사진사 장로님의 손길로 만들어진 사진은 곧 예배실 입구 계단에 걸리겠지요. 볼때마다 그 날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우리 교회의 분위기 메이커 ***권사님이 인도한 친교의 시간은 어떻게 지나간지 모르게 즐거움과 환호로 가득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10여년 기도하고 기다렸던 ‘남편’의 등장으로 한층 기운이 난 사회자의 사심 있는 진행은 또 다른 웃음이 되고 마지막 선풍기의 주인공으로 교회에
처음 온 ‘남편’의 이름이 불리워졌을 때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 ^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모든 모임을 마치고…
가정교회 별로 모여서 식사를 하면서 오랜만의 만남을 즐거워했습니다.
한 장 한 장 정답게 찍은 사진들은 아직 빈 자리 있지만
그래도 좋고 고마운 하루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6월의 주제는 ‘회복’ 입니다.
예배의 회복 &
공동체의 회복입니다.
일상의 회복은 쉽지 않겠지만 하나님께 드리는 정성 담긴
예배는 회복되어져야 하고 서로를 아끼고 교회 공동체를 사랑하는 우리의 마음은 다시 회복해야 할 소중한 부분입니다.
6월을 시작합니다.
코로나 기간이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의지적 신앙을 훈련하고
가꾸어가는 신앙 안에서 홀로서기의 기간이었다면 지금은 함께 서로를 보듬어주면서 함께 서기 입니다.
예배도 기도의 자리도 교회학교도 찬양대도 물댄동산의 사귐과
주중 봉사도 다시 세워야 할 선한 일들 입니다.
하나씩 하나씩 서둘지 않고 꾸준히 하나님 안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서로 함께 마음을 모으고 힘을 모아서…
다일교회 믿음의 벗들의 6월은 이렇게 아름답고 소중하게 채워져 가길 바랍니다.
주님께서 힘이 되어 주시고 믿음의 용기를 북돋아 주실
것입니다.
‘온’ 믿음의 길에 함께 하는
길 벗 김의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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