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이야기 20230205
우리는 한 식구(食口)
우리는 한 식구(食口)
우리말 사전에 보면 식구(食口)라는
말은 ‘같은 집에서 살며 끼니를 함께 하는 사람’으로 풀이
했고, 가족(家族)은
‘혈연이나 혼인 관계 등으로 한 집안을 이룬 사람들의 집단’ 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가족에 대해서 덧붙여 있는 말로는 ‘같은 조직체에 속하여 있거나 뜻을 같이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가족이라는 말이 많이 사용되어서 요즘은 식구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지 않지만 은근히 좋고 의미있는 단어가 ‘식구’ 인
것 같았습니다.
아동부 로그인 설교를 준비하면서 ‘식구’라는 말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이번 로그인 주제가 ‘우리는 하나’ 였고, 하나 됨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떠올린 단어입니다.
요즘 교회에서 ‘새
신자’ 라는 말도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엄밀히 말해 교회에 등록하는 분들 중에 새 신자로 분류될
수 있는 분들이 많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주로 교회생활을 하던 분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등록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에 ‘새 신자’보다는 ‘새 가족’이라 부르는 것이 어울리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새 식구’라는 말을 더해보면 어떨까?
우리 다일교회에 새 식구가 생겼습니다.
‘같은 집에서 살면서 끼니를 함께 하게 된 새로운 식구’ 입니다.
코이노니아 라운지에서 간단하지만 밥을 함께 먹고 물댄동산에서
차를 마시며 대화를 하고 서로의 삶을 알아가며 힘이 되어주는 식구.
한 주라도 보이지 않으면 궁금하고 생각나고 걱정이 되기도
하는 식구.
얼굴 빛이 흐리면 힘든 일은 없나 하고, 밝은 얼굴에 함께 좋아지는 식구.
주님 안에서 만나 함께 신앙생활 하게 됨이 기쁘고 좋아
주님 믿고 사는 이야기 즐겁게 나누고 싶은 식구.
함께 나눈 이야기가 많아지고, 함께 보낸 시간이 길어질 수록 서로에 대한 마음의 깊이가 더해져 서로에 대한 신뢰가 더해지는 식구.
우리는 한 식구라고 말할 수 있는 든든한 관계겠지요.
예수님은 먹고 마시는 것을 참 좋아하셨습니다.
맛집, 식탐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고, 함께 밥상에 모여 이야기 나누며 사랑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엠마오에서도 갈릴리 호숫가에서도 마가의 다락방에서도 삭개오의
집에서도 나병환자 시므온의 집에서도 그리고 베다니 남매들의 집에서도 함께 밥을 먹으며 정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고 구원의 은총을 나누셨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초기 공동체도 먹고 마시며 함께 나누는
식탁공동체를 소중히 여겼습니다.
주님의 만찬을 중심으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나누고 그분의
삶을 기억하였죠.
그리고 그 기억 속에 주신 힘과 소망을 가지고 믿음으로
용기를 내어 살아갔던 이들이 교회였습니다.
이번 주일에 주님의 거룩한 식탁을 가지게 됩니다.
작은 떡과 잔을 나누며 우리는 한 식구가 됩니다.
아름다운 공동체 입니다.
참 좋습니다.
주님의 몸과 피 안에서 한 가족이 되고, 그분을 먹고 마심으로 하나님 나라의 새 식구가 되는 일, 참 아름다운
일입니다.
우리는 한 식구 입니다.
잘 먹고 잘 살아야 합니다.
아버지의 뜻 안에서…
다일의 한 식구
김의신 목사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