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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이야기 20230219 동백꽃에도 향기가 있습니다.

 




도초에 다녀왔습니다.

김대중 대교를 건너고 천사 대교를 건너 암태 남강여객터미날에 도착하였고 그곳에서 30여분 정도 뱃길 넘어 비금, 도초 예쁜 이름을 가진 섬들이 있었습니다.

사이에 다리가 놓여 있어 처럼 느껴졌지만 여전히 마을이랍니다.

오래전 함께 사역하던 김완수 목사님이 목회하는 도초중앙교회에서 교우들과 함께 주제를 가지고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처음 가본 ,

김목사님 내외와 함께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죠.

지난 주일 도초에 간다는 광고를 듣고 교우들이 가볼 만한 곳이라 곳을 기억해 두었다가 다녀보았습니다.

철이 아닌 수국 공원, 꽃을 준비하는 뭉툭한 줄기들 만으로도 좋았습니다.

강둑에 심겨진 팽나무 겨울 추위를 타느라 움추리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습니다.

청춘 남녀들이 찾는다는 하트 해변은 모양이 신기했습니다. 앞에 쓰여진 글이 한층 멋을 돋구었는데

바다에게 물었습니다. 마음을 보여줘.

대답이 하트(사랑) 해변이었답니다

 

그리고 가봐야 한다고 해서 다녀온 자산어보 촬영지

가보니 다녀오라 이유를 같았습니다. 멋진 곳입니다.

정약용의 형님 정약전의 기운과 기개, 귀양살이 중에도 끊임 없이 공부하고 공부의 열매를 남겨놓은 좋은 분의 기운을 느껴 보았습니다.

수국 공원 오르는 길에 향나무가 옆으로 심어져 있었고 오르막에 오르니 동백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여수 오동도에서도 같은데 초록 끝에 빨갛게 피어 있는 겨울 동백은 멋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느낀 , 은은한 향이 있었습니다.

! 동백꽃에도 향이 있네요함께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까이 가보니 끝에 향이 들어옵니다. 아주 향이 아닌 좋은 입니다.

 

언젠가 읽어본 이해인 수녀의 시가 생각이 났습니다.

제목은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그냥 눈으로 읽기 보다는 마음 깊은 곳에 들려질 있게 목소리를 가다듬어 분위기 잡고 한번 낭송 해보시는 것도 좋을 같습니다.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어느 바로 가까이 피어 있는 꽃들도
그냥 지나칠 때가 많은데,
쪽에서 먼저 눈길을 주지 않으면
꽃들은 자주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오곤 합니다.

좋은 냄새든, 역겨운 냄새든 사람들도
인품만큼의 향기를 풍깁니다.
많은 말이나 요란한 소리없이 고요한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오는 꽃처럼 있다면,
이웃에게도 무거운 짐이 아닌
가벼운 향기를 전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꽃도 사람도 저마다 향기를 갖습니다.

사람에게 향이 있겠지요.

향이 있고 향도 있겠지요.

눈빛과 얼굴, 말씨와 걸음걸이, 마음과 영혼에서 풍겨 나오는 내면(內面) 향기

 

예수님에게서 어떤 향기가 났을까요?

그분 향은 치열했을 같습니다.

아마 거친 광야바람에 들린 모래냄새와

갈릴리 호숫가 어부들에게서나 맡을 있는 비릿한 생선 냄새,

항상 예수님의 주변에 있었던 병자들의 병에 찌든 냄새나 피고름 냄새까지 배여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여인은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고 좋은 향기를 드리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주님에게서 나는 향은 사랑이 익어가는 생명의 고마운 향이겠지요.

 

동백꽃처럼 좋은 향이 나면 좋겠습니다.

김의신 목사

 

*사진: 자산어보 촬영지에서 김완수 목사 부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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