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이야기 20231224
감사 드립니다.
올 한해 동안 부족한 사람이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아직 몇일 남았지만…
성탄과 송년의 분주함에 감사를 드릴 겨를이 없을까 하여 목회이야기로 대신 합니다.
2023년을 시작하면서 50대를
넘어 60이 되었습니다.
매일의 일상이 달라진 건 없는데 이상스레 느낌이 달랐습니다.
사회적으로 고령 인구의 한 사람이 되어서가 아니라, 이제는 정말 제
모습에 제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륙을 위해 애썼던 2,30대를 넘어 4,50대의 비행이 있었다면 이제는 안전한 착륙을 위해 제 자신을 더 잘 살펴야 하는 때가 된 것 같은 잔잔함을
느끼게 됩니다.
돌아보니,
교우들의 마음과 격려가 담긴 말 한마디, 눈 빛 하나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힘든 일, 마음 상한 일이 없었다면 거짓이겠지만 그것들을 품고, 안고 나갈 만한 더 큰 사랑과 격려가 저에게 있었습니다.
기도로, 편지로, 잡아주는
따뜻한 손길 하나가 다 저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요 밥이요 가슴 시원한 물이었습니다.
작은 지면에 몇 개의 글자로 표현해 버리기에는 너무나도 큰 고마움이 저에게 있습니다.
한해 동안 감사합니다.
부족한 사람이 하는 목회에 여러분들의 기도와 말씀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물론 주님이 제 곁에 계셨기에 담대한 마음으로 곧게 서있을 수 있었고, 아내와
가족이 있었기에 조금은 편한 어깨로 버틸 수 있었습니다.
작년 장인 어른에 이어 갑작스럽게 어머님 같은 장모님과 헤어지는 슬픔에 한달음에 오셔서 마음 깊이 주신 위로는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아들의 결혼에 든든한 가족이 되어 주셔서 아빠, 엄마가
미안하지 않게 해주셔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드립니다.
이제 금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350일을 걸어왔고 이제 열흘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고마운 일들, 아쉬운 일들, 숨기고
싶고 지우고 싶은 일들도 있습니다.
열심히 산 것 같은데도 자랑하고 내세울 일보다는 그렇지 못한 일들이 더 많다는 것이 속상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한 일 하나 없이 시간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께서 계시고 우리와 함께 일하셨습니다.
별로 이룬 것이 없는 것 같아도 우리가 살아온 작은 삶이 하나님의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주님께 우리가 감사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곧, 2024년 새해를 맞이합니다.
새해는 내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으로 사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고민, 내 생각, 내
욕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생각과 뜻과 꿈을 이루기 위해 땀 흘리고 애쓰는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말씀으로 일어나고, 말씀과 함께 걷고, 말씀으로 살아간 삶의 기쁨과 열매 있기를 원합니다.
그 일을 위해 저도 힘쓰겠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손과 마음을 잡고 나아가 우리 안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경험하는 좋은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다일교회 가족 여러분들에게 주님의 크신 사랑과 은총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함께 가는 길이 힘이 됩니다.
길 벗, 김의신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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