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모를 견디는 힘
제가 좋아하는 사람 중에 유시민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많이들 좋아하시는거 같습니다. 저는 정치인 유시민보다 작가 유시민, 방송인 유시민이 더 익숙합니다. 제가 유시민이라는 사람을 알게 된 것은 유희열씨가 진행했던 <대화의 희열>이라는 방송이었습니다. 그 방송에서 유시민이라는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그리고 왜 그러한 인생을 살았는지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후에 작가 유시민이 쓴 글이나 방송을 보곤 했습니다. 최근에 그가 쓴 칼럼 <수모를 견디는 힘>이라는 칼럼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재명이라는 대선후보가 윤석렬 대통령이 주는 수모를 견뎌야 한다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그 칼럼을 읽고 난 후에 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수모를 견디면서 살아가지 않나?, 수모를 견디는 힘은 정치인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젊었을 때는 잘 못 참고 못 견뎠던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드니 아내 말 때문에 참고 아이들을 생각해서 참고 체면 때문에 참고 목사라는 이름 때문에 참았습니다. 그런데 “왜 나만 참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한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 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이사야 53장 3절)
예수님도 십자가에서 수치를 견디셨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사랑하셔서 수치를 견디셨습니다. 수모를 참으셨습니다. 수치와 수모를 견디는 힘은 사랑에 있습니다. 사랑이 있기에 수치를 참고 수모를 견딥니다.
어쩌면 세상을 살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모욕과 수치를 견디는 힘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 때문인거 같습니다. “내가 왜?”라고 생각할 때마다 주님이 참으셨던 십자가의 수치와 모욕을 생각해봅니다.
정치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십자가 이야기로 마치네요.
오늘도 우리의 일상에서 수치와 모욕을 견뎌내신 모든 부모님들 그리고 친구들 하루를 잘 견디셨으니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풍성하게 누리는 주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홍창용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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