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령샘 겸손나무 박덕환 집사입니다.
저는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는 목사님의 딸이셨고, 병원에 입원하지 않는 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기도를 빠지신 적이 없었습니다. 어릴 적, 잠에서 막 깨어날 때 어머니의 기도 소리와 함께 얼굴에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새벽기도에 다녀오신 어머니가 제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시며 흘리신 눈물이었습니다. 교회가 딱히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제가 교회에 잘 출석하면 어머니가 기뻐하시니 빠지지 않고 다녔습니다. 교회에 잘 다니는 것이 어머니에게 효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국전력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처음 입사했을 때 순천지사로 발령을 받았는데, 그곳에 직장선교회가 있었습니다. 매주 수요일 목사님을 모시고 예배를 드렸는데, 지사장님이 참석해서인지 전체 직원 중 20% 정도가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또한, 1년에 한 번 근로자의 날에는 서울이나 대전에 있는 대형교회에서 전국에 흩어진 선교회 회원들이 연합예배를 드렸습니다. 연합성회에 모인 규모도 천명 이상 되는 제법 큰 집회였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기간 연합성회도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열심히 선교회를 이끌던 선배들이 퇴직하면서 요즘에는 직장 선교회 회원들도 많이 줄어 회사 내 거의 대부분의 사업장 선교회 모임이 사라지고 저희 본부도 회원 수가 많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2년 전부터는 제가 광주전남지역 직장선교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회사 내 북카페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목사님을 모실 여건이 되지 않아서 말씀은 데일리브레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적사항 종교란에 기독교라고 기재한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매주 수요일 예배가 있으니 같이 예배드리자’고 했습니다. 메일을 보낸 사람들 중 절반 정도는 예배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회사 내에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좀 있지만, 같이 예배드리자고 하면 잘 오지 않더군요. 아마 우리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러이러한 삶은 살아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리 부서 내에도 기독교인이 있는데 그 친구들은 전부 다 참석합니다. 저 때문에 부담을 느껴서 오는지는 모르지만, 그렇더라도 저는 그 친구들이 고맙고 같이 예배드리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매 주일 예배가 끝나면 담임목사님께서,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끝이 났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에서 드려야 할 예배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직장 선교회 모임을 통해 크리스천으로서의 정체성을 조금이나마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세상에서 기독교인의 삶이 특별한 것이라기보다는 기독교인임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이 기독교인임을 드러내며 세상에서 주님의 자녀다움을 잃지 않으려 늘 스스로를 돌아보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직장선교회를 이끄시고 어머니의 기도가 밀알이 되어 우리 믿는이들이 어려운 시대상황 가운데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시는 집사님의 모습이 멋지십니다. 가족이 함께 하나님을 섬기니 얼마나 또 아름답습니까. 평안을 빕니다. 아멘.
답글삭제언젠가 순천의료원을 다녀오던 밤
답글삭제잠깐 들었던 얘기였는데,
글로 다시 읽으니
집사님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군요.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마르지 않고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용비어천가의 구절처럼
어머니의 기도가
오늘의 박집사님으로 서게 하셨군요?
일림 집사님.
제가 집사님의 호를 일림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말 기억하시죠?
직장선교회 회장으로
잘 섬기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늘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겸손하게 섬기는 모습
말입니다.
우린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않아야 된다는 말씀
어디서 많이 들어보셨죠?
소중한 것을 귀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믿는 사람으로서 ㅡ본이 된다는것이 티를 내면서 일상을 살아가기가?.믿음에 지도자들의 부도덕이?
답글삭제넘쳐나는 믿음 신앙에 정보들이 ?
믿음의 일상에 자꾸 위축을 주지 마는~~ 그래도 나는 원숭이의 진화가 아닌 창조주 하나님이 창조하셔 씀을 흔들림 없이 믿으며 오늘까지 이 시간의 존재함도 다 주인 되시는 주님의 은혜임을 믿고. 의지하며~~아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