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7-8월이 되면 각자가 휴가를 떠납니다. 아동1부 예배를 보더라도 가족들의 휴가로 예배에 아이들의 빈 자리가 많이 느껴집니다. ^^
그리스도교는 속세를 떠나 첩첩산중. 수도원으로 들어가 격리된 채 거룩한 삶을 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일상이 거룩이며, 모든 삶의 자리에서 거룩하게 살아가야 할 사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때때로 우리는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하나님과 만나고, 더 깊은 교제로 들어가고 싶은 영적 필요성을 느낍니다.
우리가 하루 24시간을 계속해서 노동하지 않고, 휴식과 겸하여 살아가지만 7-8월이 되면 시간을 택해 휴가를 떠나는 것처럼 말이지요.
하나님의 사람들도 이 영적인 휴가가 꼭 필요합니다. 휴가를 다녀오면 새로운 경험과 안식을 통해 또 살아갈 새 힘과 소망을 얻을 수 있듯이, 영적인 휴가도 우리에게 큰 유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입니다.
요리할 때 칼이 무뎌져 잘 들지 않으면 그 칼로 열 번, 스무 번 칼질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날을 갈기 위해 요리를 멈추는 것이 더 지혜로운 일인 것처럼 말이지요.
영적인 휴가는 정확한 일정과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한 자유함 중에 휴식을 하면서 기도와 말씀과 독서와 묵상과 관상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고 그 속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많은가요..? ^^;;)
때로는 가족 혹은 공동체과 함께.. 또 때로는 홀로 말이지요.
이번 휴가 때에는 이런 시간을 준비하여. 주님과의 더 깊은 교제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나만의 시간, 가족과의 시간도 중요하지만. 육신을 위한 휴가가 아니라 영혼을 위한 휴가를 통해 주님과의 더 깊은 관계로 들어가는 우리가 되어보길 소망합니다.
p.s Lectio Divina의 4단계를 소개합니다.
성서를 읽고(lectio) 그 가운데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있으면 마치 소가 여물을 되씹으면서 소화 시키듯 그것을 계속 되뇝니다. (meditatio) 그러다 보면 말씀이 마음속에 완전히 스며들게 되고, 그 말씀을 통해 현존하시는 하나님께 자연스럽게 기도(oratio)할 수 있고 이 기도가 깊어지면 하나님과 일치를 이루는 관상(contemplatio)으로 발전하게 된다.
1) 독서(Lectio)
세밀한 독서는 말씀을 자기 것으로 삼는 과정의 첫 번째 단계이다. 읽고 다시 읽고 그리고 또 읽어라! 이렇게 하는 이유는 성경과 친숙해지기 위한 것이고, 우리의 말씀이 되기 위한 것이다.
2) 묵상(meditatio)
묵상은 말씀을 마음에 새기는 과정이다. 단순히 입으로만 중얼거리는 기계적인 수행을 넘어 하나님의 말씀을 내면화하고, 그 말씀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성화하며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지향한다.
3) 기도(Oratio)
기도는 하나님께 응답을 드리는 것이다. 이 기도는 찬미와 경배, 간청과 전구로 나눌 수 있다.
4) 관상(Contemplatio)
관상 기도는 우리를 하나님의 현존인 ‘지성소’로 데려간다. 하나님의 현존에 들어가는 것, 이것이 성독의 궁극 목적이다. 관상기도는 순수한 하나님의 선물이다.
“묵상 없는 독서는 헛되고, 독서 없는 묵상은 잘못되기 쉽다.
묵상 없는 기도는 열의가 없고, 기도 없는 묵상은 결실을 맺지 못한다.
기도가 열렬하면 관상에 이르지만 기도하지 않고 관상에 이르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기적적일 수 있다. “
– 귀고(Guigo)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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