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교회로, 다시 공동체로
안녕하세요. 저는 옹달샘(30+) 샘옆 나무 함형인 집사입니다.
요즘 제 일상 속에서 자주 부르는 찬양이 있습니다. 바로 ‘은혜’라는 찬양인데요. “모든 것이 은혜, 은혜~”라는 가사가 마음 깊이 울림을 줍니다. 이 찬양을 부를 때마다, 제가 다일교회를 다시 다닐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그야말로 '모든 것이 은혜'라는 고백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에게 베풀어 주신 크신 사랑과 은혜를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들입니다.
결혼 후 아내와 함께 다일교회를 다니며 신앙생활을 시작했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그때의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 속에서 새로운 가정을 세우는 설렘과 기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첫 아이인 지윤이가 태어나고, 이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 속에서 점차 교회와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육아와 직장 생활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데 급급했던 우리는 주일 아침을 하나님께 드리기보다는 잠시라도 쉴 수 있는 시간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교회는 우리의 삶에서 멀어져 갔고, 신앙은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마음 한구석에는 교회를 안 갔다는 죄책감이 있었지만, 바쁜 일상을 핑계 삼아 다시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병을 얻게 되면서 우리 가족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병원 진료와 치료 과정은 우리의 삶을 뒤흔들었고, 아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힘을 쏟아야 했습니다. 아이들을 돌보고 일상을 유지하는 일도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모든 상황 속에서 우리는 서로 의지하고 위로하며 버텨야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고, 삶의 무게가 점점 더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그때 아내가 교회에 다시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어색하고 망설여졌습니다. 오래된 신앙생활의 공백과 교회와의 거리가 마음을 주저하게 만들었지만, 아내의 제안을 받아들여 용기를 내어 다일교회의 문을 다시 두드렸습니다. 교회로 향하는 길은 낯설고도 익숙한 감정으로 가득했습니다. 예배 후 10년 만에 돌아온 우리 가족을 반겨주셨던 목사님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됩니다. 감사하게도 첫 예배를 드리며 우리 가족은 하나님의 따뜻한 품에 안기는 듯한 위로와 평안을 느꼈습니다.
교회를 다시 다니면서 가장 큰 걱정은 아이들이 과연 교회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염려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첫째 딸 지윤이는 교회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선생님들과 즐겁게 교류하며 예배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둘째 다윤이는 교회를 무척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다윤이는 주일뿐만 아니라 토요일에도 교회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늘 들뜬 표정을 지었습니다. 특히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원더카페를 너무나도 기대하며, "이번 주에는 무슨 재미있는 일이 있을까?" 하고 묻는 모습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원더카페에서 만난 따뜻한 사람들과 즐거운 활동은 다윤이에게 교회는 마음껏 뛰놀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특별한 장소가 되게 해주었습니다.
아내 또한 다일교회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매주 목사님의 말씀에 큰 감동을 받으며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금 체험했습니다. 예배 시간에 흐르는 찬양의 선율은 아내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고, 교회의 따뜻한 분위기는 그녀가 삶의 힘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교회에 올 때마다 그녀는 새로운 활력을 얻는다고 이야기하며, 다일교회는 아내에게 치유와 안식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저 역시 교회 공동체 안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교회의 다양한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다소 어색했지만, 지금은 3040 모임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많은 기쁨과 위로를 얻고 있습니다. 비록 3040에서 ‘가장 늙은 사람’^^이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유대감과 믿음의 나눔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나이와 세대를 초월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믿음 공동체의 소중함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일교회를 통해 다시금 경험하게 된 하나님 안에서의 사랑과 은혜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방황과 부족함마저도 품어주시고, 다시금 교회의 품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다일교회에서 보낸 시간들은 우리 가족에게 새로운 시작이 되었고, 우리의 삶에 참된 의미와 방향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가족 모두가 교회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며 함께 예배드리는 시간은 우리에게 있어 가장 큰 축복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제 입가에는 ‘모든 것이 은혜~’라는 찬양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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