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250216 우리들의 이야기 (재정부 - 류삼열 집사)


광주다일교회 재정부, 그것이 알고싶다

 

성령샘(44+) 겸손나무

재정부 부장 류삼열 집사

  

2018년 어느 날, 대표기도를 마치고 나오는데 담임목사님께서 잠시 보자고 하셨습니다. 얼떨결에 목사님의 손에 이끌려 따라간 곳이 바로 현재의 재정부실이었습니다.

(그날 대표기도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 손사래를 치며 피했을지도 모릅니다.)

 

재정부실은 예배당으로 올라가는 1층 계단 옆,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문을 하나 열고 안으로 들어가 또 하나의 문을 열어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공간이었죠. 그렇게 으슥한(?) 곳에 재정부실이 있다는 사실도 그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맡은 일은 헌금을 계수하고 엑셀에 입력하는 단순한 작업이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2024년 재정부장을 맡고 보니,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선 10월에서 12월 사이에는 다음 해 예산안을 작성하여 당회에 보고한 뒤, 전교인 앞에서 발표하고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새해가 시작되면 전년도 결산보고서를 작성하여 전교인에게 발표하고 승인받아야 하고, 분기별로 전교인에게 재정 상황을 공유하며, 2개월마다 재정당회에 수입 및 지출 현황을 보고해야 합니다. 또 매주 헌금과 지출 내역을 정리하여 주일 회계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숫자가 맞지 않아 오류를 찾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익숙해졌고, 무엇보다도 귀한 동역자들이 있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성실하시고 숫자 감각이 탁월한 감승의 권사님, 교인들과 친화력이 좋으시고 위로의 은사가 충만하신 고성미 권사님, 그리고 작은 것 하나라도 꼼꼼히 챙기며 재정부실을 자꾸 방문하시는 신창봉 장로님(재정위원장)이 그분들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이전에 재정부에서 봉사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우리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기에, 물질에 대한 태도는 각자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수고함으로 힘들게 번 돈을 교회에 헌금하는 것은, 내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지 않고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를 쉽게 이해하지 못합니다.) 또한, 교회 재정을 맡은 사람들이 헌금을 바르게 사용할 것이라는 성도들의 신뢰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신뢰에 어긋나지 않도록, 재정을 보다 귀하게 운영하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는 재정부만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일이기에, 성도 여러분께서도 재정부에 지출을 요청하실 때 인색하지 않으면서도 꼭 필요한 곳에 귀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돈은 버는 것보다 어떻게 쓰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골방을 사모하는 재정부 봉사자(항존직)를 공개 구애합니다!

재물을 돌과 같이 여기며, 마음에 주님의 감동이 있으신 분은 망설이지 마시고 살짝 톡만 날려주세요~^^! 바로 달려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1. 교회에서 어느 부서 봉사가 어렵고 힘들지 않는 부서가 있겠습니까?
    재정부서에 2가지 경험 기억합니다
    1. 누나가 재정부 봉사중에 빈 헌금봉투가 있어 본인에게 전했다가 그 후에 관계가 서먹 서먹하여졌다네요.
    2. 저에게도 2~3넌전 저의 헌금봉투에 헌금일부가 부족하다고 재정부의
    말을 듣고 집에와서 헌금넣어둔 봉투 확인히니 거기에 일부가 남아 있어 다음에 합해서 드린적이 있습니다
    다일교회 남녀성도님들은 각 부서에 적극 동참해서 봉사해보면 교회를 더 이해하게 되어 다양성속에 일치를 이룰수 있다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답글삭제

댓글 쓰기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20250921 우리들의 이야기 (깊은산속 옹달샘(77+) 샘지기 - 김성식 장로)

우리들의 이야기 20240707 (박덕환 집사)

  안녕하세요 ? 성령샘 겸손나무 박덕환 집사 입니다 . 저는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 어머니는 목사님의 딸이셨고 , 병원에 입원하지 않는 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기도를 빠지신 적이 없었습니다 . 어릴 적 , 잠에서 막 깨어날 때 어머니의 기도 소리와 함께 얼굴에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 그것은 새벽기도에 다녀오신 어머니가 제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시며 흘리신 눈물이었습니다 . 교회가 딱히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 제가 교회에 잘 출석하면 어머니가 기뻐하시니 빠지지 않고 다녔습니다 . 교회에 잘 다니는 것이 어머니에게 효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저는 한국전력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 처음 입사했을 때 순천지사로 발령을 받았는데 , 그곳에 직장선교회가 있었습니다 . 매주 수요일 목사님을 모시고 예배를 드렸는데 , 지사장님이 참석해서인지 전체 직원 중 20% 정도가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 또한 , 1 년에 한 번 근로자의 날에는 서울이나 대전에 있는 대형교회에서 전국에 흩어진 선교회 회원들이 연합예배를 드렸습니다 . 연합성회에 모인 규모도 천명 이상 되는 제법 큰 집회였습니다 . 그러나 코로나 기간 연합성회도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 열심히 선교회를 이끌던 선배들이 퇴직하면서 요즘에는 직장 선교회 회원들도 많이 줄어 회사 내 거의 대부분의 사업장 선교회 모임이 사라지고 저희 본부도 회원 수가 많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   2 년 전부터는 제가 광주전남지역 직장선교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회사 내 북카페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 목사님을 모실 여건이 되지 않아서 말씀은 데일리브레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 인적사항 종교란에 기독교라고 기재한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 매주 수요일 예배가 있으니 같이 예배드리자 ’ 고 했습니다 . 메일을 보낸 사람들 중 절반 정도는 예배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 회사 내에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좀 있지만 , 같이...

20250202 우리들의 이야기 (목요 중보기도팀 - 김동숙 권사)

  엘림샘 (55+) 다니엘나무 목요 중보기도팀 부장 김동숙 권사   하나님께서는 약한 자와 연약한 자를 통하여 일하시는 분임을 기억합니다 .   주일을 지나 맞이하는 화요일의 밥퍼는 저에게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일상이었지만 , 수요예배 이후 목요일의 중보기도는 조금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 어느 권사님의 단체 채팅방에 초대받아 우연히 참여하게 되었지만 , 바쁜 일상 속에서 중보기도는 자연스레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 그 기도 모임은 마치 제게 어울리지 않는 불편한 옷처럼 느껴지곤 했습니다 .   시간이 지나 목요 중보기도팀 부장이라는 자리가 저에게 맡겨졌을 때 , 저는 하나님 앞에서 이렇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 하나님 아버지 ! 저는 죄인입니다 . 제가 어찌해야 합니까 ?" 그 순간 , 마치 제게 맞지 않았던 옷 한 겹이 벗겨지는 듯한 경험을 했습니다 .   그렇게 목요 중보기도팀 부장이라는 자리는 힘없고 나약하게만 느껴졌던 목요일을 새로운 힘과 담대함으로 채워주며 제 삶에 들어왔습니다 . 사람은 계획할지라도 그 일을 이루시는 이는 하나님이심을 믿으며 , 가벼운 마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며 기도의 자리로 나아갑니다 .   2025 년 중보기도 모임은 매주 목요일 오전 10 시 30 분에 찬양대 연습실에서 1 시간가량 진행됩니다 . 부목사님의 인도에 따라 찬양과 함께 나라와 이웃 , 교회와 환우 , 취업과 군입대 , 배우자와 새성도 , 장기결석자 순으로 하나씩 차근차근 기도하고 있습니다 .   2000 년 다일교회가 세워지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중보기도의 보따리가 이 교회를 향해 들려졌습니다 . 그 발걸음들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덧입혀져 , 전쟁 중인 나라와 가난한 자 , 병든 자 , 그리고 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모든 곳곳에 사용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   이제 중보기도의 시간은 더 이상 책임으로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