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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21의 게시물 표시

목회 이야기 20211128 가을 은행나무 아래서…

  목회 이야기 20211128   가을 은행나무 아래서 …   지난 주일 오후 … 30+ 젊은 교우들과 남평에 있는 은행나무 수목원을 다녀왔습니다 . 시간이 맞지 않아 아쉽게 오지 못한 몇몇 가정을 빼고 열 가정이 아이들과 함께 모였고 틀 없는 시간을 짜임새 있게 지냈습니다 . 한참 이야기 꽃이 필 무렵 아내와 함께 살짝 나와 사람들이 없는 호젓한 길을 걸었습니다 . 먼저 걸어가라 하고 뒷 모습을 사진에 담기도 하고 , 좁은 화면에 두 얼굴이 가득하게 셀카도 찍었습니다 . 얼마전 까지 달려 있다가 거리로 내려앉은 은행 잎들을 담은 사진도 있었는데 참 좋았습니다 . 노란 색으로 달려있을 때의 우아함과는 비교가 되지 않겠지만 , 젖은 잎으로 조용히 내려 앉아 이제 겨울을 자게 될 나무의 포근한 이불이 되어준 잎들에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   얼마전에 끝난 좋은 드라마 ‘ 슬기로운 의사생활 ’ 에서 산부인과 의사의 역할을 한 김대명배우가 부른 노래가 있습니다 . 어느 날 심방을 가다가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다가 함께 가던 목사님이 ‘ 목사님 그 노래 가을 우체국 앞 아닌가요 ’ 라는 말에 깜짝 놀라 싱겁게 웃었던 노래 입니다 . 가사가 좋다고 , 착한 노래라고 얼버무린 그 노래인데 노래말이 정말 좋은 노래 입니다 . 윤도현씨가 먼저 부른 노래인데 그분의 힘찬 목소리보다 숨어 들어갈 것 같은 따듯한 산부인과 의사의 목소리가 더 어울리는 노래 입니다 . 가사를 적어 봅니다 . 노래 가락을 아시는 분은 한번 불러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노오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려가고 지나는 사람들 같이 저 멀리 가는걸 보내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 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있는 나무들 같이 하늘아래 모든 것이 저 홀로 설 수 있을까...

Daily Bread 함께해 주신 이들

 

목회 이야기 20211121 당신의 문해력을 테스트 해보라

  목회 이야기 20211121   당신의 문해력을 테스트 해보라   여러분의 이해력을 테스트 해보세요 . - 영화 ‘ 기생충 ’ 의 가제는 데칼코마니 였다 . 이 문장에서 ‘ 가제 ’ 는 무슨 뜻일까요 ? - 그 사람은 지구력이 있다 . 이 문장에서 지구력이란 ? ‘ 가제 ’ 와 ‘ 지구력 ’ 을 혹시 랍스터와 같은 가제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연관있는 말로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죠 .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두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고등학생들이 너무 많다는 결과를 접합니다 . 그럼 이런 단어는 어떨까요 ? ‘ 고지식 ’ ‘ 이지적 ’ ‘ 사흘 ’ 얼굴이 피다 … 높은 지식 , easy 적 , 4 일 , 얼굴에 피가 묻어 있는 모습을 연상하시는 것은 아니겠죠 . 이런 단어나 문장을 이해하는 것을 ‘ 문해력 ’ 이라고 말합니다 . 글을 이해하는 능력이요 더 나아가 말을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 그런데 정말 안타깝게도 문맹률이 가장 낮은 수준인 우리 나라가 이 문해력은 세계 OCED 국사의 평균보다도 낮은 하위권을 기록했습니다 . 조사에 의하면 ‘ 사실 ’ 과 ‘ 의견 ’ 을 식별하는 능력이 고동학생 평균 25.6% 를 기록하여 사실상 글읽기와 글쓰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수업을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 낮은 문해력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적은 독서량 , 유튜브나 영상에 대한 과도한 탐닉 , 지식 습득을 넘어서 사유 하는 능력을 갖게 하지 못하는 암기식 교육을 이야기 합니다 . 그런데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문제가 청소년이나 어린 학생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만연해 있다는 것입니다 . 이런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요 . 세가지의 원인을 지적합니다 . - 문자 소통 : 짧은 문자를 소통 기반으로 하다보니 전체적인 맥락을 전달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상실되었습니다 . - 진지한 대화의 부재 : 대화라는 것은 어려워 합니다 . 사람을 만나서 가벼운...

목회이야기 20211114 일상들…

  목회이야기 20211114   일상들 …   코로나와 함께 지낸 2 년 가까운 시간 동안 일상이 흩어지고 무너졌다 합니다 . 평범한 삶에서 누려왔던 소소한 즐거움들을 잃어버렸지요 . 좋아하는 가수 이적의 노래 ‘ 당연한 것들 ’ 의 가사처럼 … 거리를 걷고 , 친구를 만나고 , 거리낌 없이 손을 잡고 , 두 팔 벌려 힘껏 껴안아주던 일 … 곁에 온 봄을 느끼며 누군가와 함께 산책을 하고 , 빛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여럿이 함께 누워 흐르는 구름을 바라보고 , 여행 계획을 짜고 마음 설레며 기다리고 다녀온 사진을 보면서 추억을 나누는 아름다운 동행도 일상에서 멀어져 버렸습니다 .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 다시 그런 날을 누릴 수 있을까 ? 어떤 분의 표현으로 참 슬프고 마음 아픈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 그러나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만은 아닐지 모릅니다 . 빨리 지나가는 시간 속에 잊고 잃었던 소중한 것들을 다시 깨닫고 찾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 가족과 함께 있는 저녁 시간 … 아이들과 대화를 하고 부부가 함께 산책을 합니다 . 이것이 행복인데 그 행복을 저만치에서 찾아 허둥대고 서둘러 살았던 것 같습니다 . ( 한 교우가 하신 이야기를 옮겼습니다 )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가 이렇게 소중한지 몰랐다 하고 , 예배 후에 차려진 음식을 나누는 기쁨이 삶의 활력이 됨도 알게 되었다 합니다 .   지난 주일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렸습니다 . 오랜만에 만난 교우들의 모습을 보니 반가움이 가득합니다 . 잘 지내셨죠 ? 살아계셨네요 …^ ^ 오가는 편안한 인사 속에 다시 찾아오는 봄 기운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 교우들의 표정도 좋고 모처럼 활기 띤 물댄동산도 푸릇 푸릇 합니다 . 부쩍 커버려 몰라볼 정도가 되어버린 아이들 모습은 말 붙이기도 머뭇거려집니다 . 네가 0 0 0 지 ? 와우 , 몰라보겠다 ….. 의젓해 졌는데 , 멋...

새 시대의 뉴스레터 만들기 [월간목회에 실린 글]

 

목회이야기 20211107 천국의 춤

 목회이야기 20211107   천국의 춤   꽤 오래전 , 기독서점에서 평소 별로 구입하지 않는 찬양 CD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 제목이 심상치 않았고 , 노래를 부른 이가 제가 아는 분과 동명이인이라 나도 모르게 눈이 가서 앞 뒤를 살펴보다가 구입한 것입니다 . 제목은 ‘ 새의 날개 ’ 뒷면에 있는 노래 하나 하나의 제목이 심상치 않아 책들과 함께 구입했지요 . 그리고 들었습니다 . ‘ 아빠는 맨날 이 노래만 듣냐 ’ 는 말을 들을 정도로 아마도 수개월은 이 노래들로 아침을 열었던 것 같습니다 . 그리고 몇 년 후에 그 노래꾼인 홍순관집사를 만났습니다 . 십 여 일을 함께 지내며 노래를 부르고 , 노래와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벗이 되었습니다 . 그의 노래는 땀이 있고 , 시대의 아픔이 있고 , 이 시대를 방관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이 계셨습니다 . 그래서 좋았습니다 . 정신대 할머니들 앞에서 함께 아파하듯 부르는 대지의 눈물 ! 구슬 땀 흘리는 농부의 들녘에서 부르는 쌀 한 톨의 무게 ! 동요를 잃어버린 아이들의 입에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되어준 ‘ 물 말은 밥 ’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 그리고 하나님의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아들을 내어주듯이 자신의 마음을 다 쏟아 내시는 하나님의 간절함이 그 노래에 배어 있었습니다 . 우리에게 어려운 시간 ‘ 지금 어디에 있냐 ?’ ‘ 어려움은 없고 …’ “ 괜찮았으면 좋겠다 , 행복했으면 좋겠다 ’ 고 그 안부를 물으시는 하나님의 그 마음이 홍순관의 노래에는 오롯이 담겨 있었습니다 .   여러 노래들이 있지만 그가 다른 곡들과 느낌 다르게 춤을 추듯이 부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 ‘ 천국의 춤 ’ 이라는 노래입니다 . 노랫말과 옷까지 다 입혀 아마도 자기답게 만든 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 중 이런 가사가 있네요 .   “ 천국의 자유가 춤추네 , 천국의 자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