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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22의 게시물 표시

목회이야기 20220731 나의 장례식…

  목사로서 장례식을 수 없이 집례해보았지만 내가 유족이 된 장례식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의 장례식에서는 장손이라 영정도 들고 장례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함께 하긴 하였지만 장례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그리 깊게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 이번에 처 아버님의 장례를 보면서 든 몇가지 생각들 입니다 .   처음 생각은 그리스도교 신앙에 맞는 장례 예식입니다 . 우리나라 장례 예식이 불교와 유교 거기에 내려오는 민속 전례에도 뿌리 내리고 있어서 그리스도교 신앙에 맞는 장례 예식을 드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 사흘을 장례 기간으로 잡는 것부터 빈소 차림 , 입관 , 조문객을 맞이하는 모습도 그렇고 예배를 드리는 것도 좋은 장례 예전이 정해져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 이민목회에서 제가 경험한 장례는 기독교 문화권인 캐나다의 장례법과 우리 민족의 장례 문화가 섞여진 장례여서 또 다른 독특함이 있었습니다 . 하이 페밀리의 송길원 목사님이 나름 열심히 연구하고 좋은 모범을 만들고 있다하니 기대하고 있습니다 . 좋은 그리스도교 장례법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   두번째 생각은 나의 장례식에 대해서 입니다 . 고바야시 구니오는 자신의 책 < 힘 있게 살고 후회 없이 떠난다 > 에서 우리에게 묻습니다 . ‘ 사람들은 죽을 줄 알면서 왜 죽을 준비를 하지 않는가 ?’ 지난 장인어른의 장례를 치루면서 자연스럽게 나의 장례식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 물론 지금은 건강하고 아직 죽음을 생각할 나이 ( 죽음을 생각할 나이가 따로 있을까요 ) 가 아니라고 하지만 건강할 때 내 죽음을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 여기에서 말하는 준비는 영정 사진이나 장지나 유산에 대한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 이 또한 준비 해야겠지만 … 지난 주일 설교를 준비하면서 가장 깊게 생각한 ‘ 선한 삶의 위로 ’ 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목회이야기 20220724 애도 & 감사

  지난 석 주가 어떻게 지나간지 모르겠습니다 . 갑작스럽게 휘몰아친 상황에 몸도 마음도 가누기 어려웠습니다 . 준비되지 않은 채 순간 순간 당황하며 따라갈 수 밖에 없었던 일들이 아직도 채 실감나지 않습니다 . 슬픔이 어떤 빛으로 오는지 느꼈습니다 . 어둡고 무겁고 망막합니다 . 그래서 때로는 그 깊은 어둠 속에서 길을 잃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소중하게 느낀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 그 깊은 슬픔 중에 길을 잃지 않게 하는 빛 입니다 . 마음 담긴 위로 . 진심 어린 눈빛과 말 한마디 . 함께 슬퍼하며 애 닮아 하는 모습 . 고인의 좋은 추억을 들려주는 고마운 공감 . 작고 큰 사랑의 빛들이 그 어두움 속에 빛을 주고 무거운 상황을 함께 져 주었습니다 .   어떤 분의 말처럼 … ‘ 진정한 사랑은 평소에 숨어 있다가 필요한 때가 되면 불쑥 나타나 그 존재를 드러낸다 ’ 는 말을 다시 한번 실감한 시간들이었습니다 .   장례를 마친 후 올린 일기 입니다 .   “ 지난 주일 7 월 17 일 아침 8 시 8 분에 저의 장인 어른 , 장주현 장로님 ( 전주 중부교회 원로장로 ) 이 주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 4 대째 신앙의 가정을 일구시고 한 평생을 신실한 신앙인으로 너그럽고 인자한 교육자로 살아오신 아버님 이십니다 . 저는 초등 5 학년 때 부장 집사님으로 만나 저의 어린시절 방황기를 다 보셨죠 . 다 알면서도 아끼는 따님 저와 함께 살아가도록 넉넉하게 허락하시어 늘 감사한 분입니다 .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원칙적이라 가족들은 늘 답답하고 힘들어 했지만 , 이제 50 줄 넘어선 자녀들의 마음과 삶에 그분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기고 그 엄격함은...

목회이야기 20220717 여름밤

  무더운 여름 , 긴 글 조차 읽기 힘든 계절입니다 . 목양실에 앉아서 주보를 준비하며 목회이야기를 쓰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 ‘ 몇 줄 글 읽기도 힘든데 매주 목회이야기를 읽을까 ’ 그러다 자연스럽게 이번 주일 목회 이야기는 조금 시원하게 그리고 짧게 써야겠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   여름밤 ( 정호승 )   들깻잎에 초승달을 싸서 어머님께 드린다 어머니는 맛있다고 자꾸 잡수신다   내일 밤에 상추 잎에 별을 싸서 드려야지   여름은 더워야 정상 이겠죠 . 성하의 계절에 늘 하늘의 기운 가득하여 하루 하루가 즐거운 날 되세요 .   함께 평화 , 함께 행복 김의신 목사

목회이야기 20220710 함께 드리는 기도

  지난 주일 22 번째 교회 생일 주일에 함께 드린 기도문을 다시 한번 실어봅니다 . 이 기도는 우리의 기도요 ,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우리가 이루어 갈 사명입니다 .   천천히 한 구절 구절 기도문을 읽어보면서 여러분의 마음에 ‘ 다일교회가 지향하는 하나님 나라 ’ 에 대한 꿈을 꿔보시기 바랍니다 .   다일 교회 스물두번째 생일에 드리는 기도문 사랑의 하나님 크신 은혜와 사랑으로 우리의 삶을 인도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 이 시간 주님 앞에서 의미 있고 귀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 주님이 세우신 다일교회가 스물 두 번째 생일을 맞이하고 교회를 세워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 이러한 기쁨과 감사가 있는 예배를 주님께서 받아주시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경험하고 교회를 향해 주시는 주님의 말씀과 은혜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   먼저 생일을 맞이한 교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경험하고 , 깊은 믿음의 뿌리로 부터 나오는 용기를 가지고 주님의 말씀으로 세상을 선교하는 힘찬 교회되게 하시고 , 서로 서로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다시 맺어진 가족이 되어 얼굴만 보고 있어도 늘 마음에 뿌듯함과 즐거움이 있게 하시기를 원합니다 . 스물 두 살 청년 나이로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주님의 일을 이루어가는 교회가 되어 주님이 보여주신 모습처럼 이 땅에 생명과 소망 빛을 밝히는 아름다운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 어려움과 아픔속에서는 소금이 될 수 있는 용기를 주셔서 주님의 십자가와 같은 헌신과 사랑으로 세상을 복되게 만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