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년간 제 안에 가장 크게 자리잡은 단어가 있다면 AD FONTES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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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ic, 기본으로 돌아가라, 본질로 돌아가라는 뜻이 있는 라틴어 입니다.
15,6세기 인문주의자들을 통해서 사용되기도 했지만 종교개혁의 밑바탕이 되고 정신이 된 슬로건이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교회 수련회에서 했던 게임 중에 그림 옮겨 그리기가 있었습니다.
조별로 나눠 4~5명이 일렬로 앉아서 앞에서 보여준 그림을 뒷 사람이 옮겨 그려 제일 마지막 사람까지 제대로 그려지는가를 보는 게임입니다.
제 기억에 물고기가 악어가 되었습니다.
본래의 모습에서 벗어난 것이죠.
그리스도교와 교회의 모습도 마찬가지 입니다. 종교개혁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원형과 그 복음으로 세워진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삶의 본래의 모습을 찾자는 운동입니다.
세가지 큰 핵심 정신이 있었습니다.
오직 성경으로, 오직 믿음으로,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그래서 교회의 교리 이전의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려 애썼습니다.
인간의 작고 큰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신실한 마음을 가지려 노력했습니다.
보여지는 교회와 화려한 건물 치장이 아니라 온 우주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이 되도록 힘을 다했습니다.
이런 운동은 기존의 힘과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 되어 핍박과 죽음을 당할 수 밖에 없었지만 ‘저항하라.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목숨 걸고 모진 어려움을 이겨내 그리스도교 신앙의 맑은 샘을 다시 지켜낸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그 신앙이 개혁신앙이요, 그런 온 힘 다한 신앙 개혁 운동에 참여한 이들을 PROTESTANT(프로테스탄트) 저항한 자들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된 것입니다.
종교개혁 주일을 맞이합니다.
일년에 한번 오는 기념일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우리의 신앙의 기본을 다시 찾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예배 드리는 자세, 말씀을 대하는 자세, 기도하는 마음 그리고 사랑과 선행으로 이웃을 섬김.
몇가지만 함께 해보면 어떨까요.
-토요일 아침에 받는 교회 뉴스레터를 보고 주일 말씀을 찾아 읽어보고 마음으로 묵상하며 주일 예배를 기대해보십시오. (우리의 기도 책자에 말씀을 적어보는 것은 더 좋습니다)
-주일 예배 10전에 예배당에 들어와 곁에 있는 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조용히 기도로 준비합니다.
-찬양은 힘차게, 기도는 간절하게, 인사는 마음 담아, 박수는 진정성 있게…
-예배를 마치면 바로 일어서지 않고 찬양대의 예배 후 찬양을 마친 후에 감사의 박수와 인사를 건네고 천천히 나와 목사와 인사를 반갑게 나누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주중에도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나만의 신앙 공간을 가져보는 일이 중요합니다.
-시간을 정해서 ‘하늘 숨 책과 함께 DAILY BREAD를 해보십시오’ 정말 좋습니다.
-우리의 기도를 정성껏 적은 후에 가능하면 카톡 필사방에 올려도 좋습니다. 은근 즐거운 일이기도 합니다. 함께 하는데 의미도 있고 기운도 납니다.
-수요 줌, 어색해서 머뭇거리는 분들이 있지만 처음만 어렵습니다. 용기를 내어 보십시오.
-좋은 책 한권을 정해서 한달에 한권 정도 읽어가면 내 삶과 신앙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11월에 책 한권을 소개한다면…
오랜 만에 서점에 들려 ‘좋은 시집’ 한권을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월터 브뤼그만 교수는 설교의 마지막은 ‘시’로 남는다고 했습니다.
머리에서 나온 언어들이 벗겨지고 가슴에서 나온 단어만 남으니 그것이 ‘시’라는 말입니다.
서점 소풍… 가을에 어울리는 나들이 한번 해보는 것은 어떠신지요.
종교개혁 주일입니다.
내 안에 신앙을 다시 세우는 소중한 날로 삼아보는 좋은 기회 입니다.
함께 서로를 믿음으로 권면하여 아드 폰테스, 본질을 회복하는 복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참 좋은 날에…
김의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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