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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23의 게시물 표시

목회이야기 20231029 동중정 (動中靜)

 목회이야기 20231029 목회이야기 20231029   동중정 . 靜中動 靜中動 동 중 정 ( 動 中 靜 )   정중동이라는 말을 아시지요 ? ‘ 고요함 중에 움직임 ’ 이라 해도 될 것 같습니다 . 오늘 목회이야기는 그 반대인 ‘ 동중정 ’ 입니다 움직임 중에 고요함이요 , 바쁨 중에 한적함이라 할 수 있겠지요 .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일상 중에 ‘ 이른 아침에 한적한 곳에 나아가신 모습 ’ 을 자주 보게 됩니다 . 날이 밝기만 하면 예수님 계신 곳에 모여든 무리들로 인해 하나님과의 깊이 있는 사귐의 시간을 갖지 못하셔서 새벽 미명에 날이 밝기 전에 한적한 곳에 가셔서 기도의 시간을 가지셨던 것입니다 . 지난 한 주간이 무척 바빴습니다 . 제 생각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야 할 만큼 해야 할 일들이 많았습니다 . 비교적 해야 할 일들을 잘 정리하는 편이요 미루지 않는 편인데 … 나이 탓 ^^ 인지 예전에 잘 되던 것들이 요즘에는 잘 되지 않습니다 . 집중력도 조금 떨어지는 것 같고 이 생각 하다 보면 저 생각이 나고 저 생각 하다 보면 이 생각이 앞질러가는 통에 조금 힘이 들었습니다 . 그나마 나를 지켜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바로 이른 아침 Daily Bread 말씀 묵상의 시간이었습니다 . 조용히 묵상을 하고 그날의 말씀을 필사 하고 찬양을 듣다 보면 분주했던 마음은 조금은 가라앉고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조금 정돈할 수 있었습니다 . 분주함에 내 시간을 맡겨 버리면 그저 허둥댈 것이요 , 바쁜 일상에 내 리듬을 맡겨 버리면 조급함에 일을 그르치게 되는데 아침 첫 시간 말씀과 함께 하는 시간은 저에게 맑은 샘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 영성훈련을 가장 방해하는 것이 ‘ 마음의 분주함 ’ 이라 했던 리처드 포스터 목사님의 말이 기억이 납니다 . 나의 일상을 잘 조율하고 디자인 하는 것이 영성훈련의 기초과정에 있습니다 . 필요한 일을 잘 정...

목회이야기 20231022 참된 은총

  목회이야기 20231022   참된 은총   가을입니다 . 바람이 먼저 와서 오색 단풍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 오후에 보니 지나가는 이들의 옷차림이 두꺼워졌습니다 . 금년 단풍은 그리 좋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 며칠 전 들은 이야기입니다 . 요즘 나무들이 어쩔 줄 모른답니다 . 해는 짧아졌는데 날은 아직 더워 지금이 여름인지 가을인지 해 깔려 나뭇잎에 있는 수분을 뿌리로 내릴 때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 기후학자 조천호 교수의 말입니다 . 하나님 지으신 세상이 여섯째 날 막내로 태어난 인간들의 무절제로 위기를 맞았습니다 . 게다가 이곳 저곳에서 선을 넘는 폭력적 행위로 수 많은 사람이 죽고 땅이 폐허가 되어갑니다 . 가슴 아픈 일입니다 .   하나님의 은총이 필요합니다 . 적은 것에 자족할 줄 알고 감사하는 은총 입니다 . 귀한 것을 귀하게 여기고 소중한 것을 소중히 여기는 은총 입니다 . 하나님과 조금 더 가까이 하면 누릴 수 있는 하늘 행복이 있는데 … 저 만치 떨어져서 유혹하고 있는 신기루 같은 욕망의 탑에 기웃거리며 소중한 시간과 힘을 허비해 버리는 우리의 어리석음에 가슴이 짠합니다 .   이현주 목사님의 시 중에 참된 은총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 내용이 참 좋습니다 . 동화 작가도 겸하고 계셔서 늘 그분의 시에는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     참된 은총   주님 , 제가 진정한 기적 속에 살면서 수상한 기적을 보려고 했습니다 . 두 발로 땅을 걷는 참된 은총 가운데 살면서 물 위로 걷기를 꿈꾸었어요 . 밤중에 깨어나지 않고 잠자는 것 , 사랑하는 사람 신음소리 듣지 않고 밥 먹는 것 , 아픈 다리로 절름거리지 않고 산책하는 것 ,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통증 없이 두 팔 벌려 아이들 껴안는 것 , 새벽에 성경...

목회이야기 20231015 Hybrid Church를 아시나요?

  목회이야기 20231015 Hybrid Church 를 아시나요 ?   생소한 단어 일 수 있겠죠 .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들어보았지만 … 코로나 이후에 온라인 - 오프라인이 함께 이루어지는 교회의 모습을 표현한 단어 입니다 . 온라인이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공간이라면 오프라인 ( 대면 , 현장 ) 은 전통과 열망에 의해 지켜져 온 공간입니다 . 코로나 이후에 두 개의 공간이 모두 신앙과 목회의 영역이 되어 지혜롭고 적절하게 On-Off Line 이 함께 이루어질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교회에 대한 용어 입니다 . 이 뿐 아닙니다 . Floating Christian 플로팅 크리스천 , 코로나를 경험하면서 교회 마다 새로운 교회생활의 모습이 만들어졌는데 그 모습이 마치 연못 위에 떠 있는 연꽃처럼 붕 떠있다 하여 플로팅 크리스천이라 한답니다 . 이들은 가나안 ( 안나가 ) 교인들과 달리 교회에 대한 애정도 가지고 교회 생활하는 것도 즐겁지만 상황에 따라 나가기도 하고 안 나가기도 하고 … 교회 생활 , 신앙 생활의 중심에 ‘ 나 ’ 자신을 두는 이들을 말합니다 . 그렇다고 교회를 싫어하는 것도 아닙니다 . 다만 자신의 편리에 의해서 교회 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 예를 들어 1 부는 온라인으로 드리고 교회에 나와 모임에 참석합니다 . 교회에 있는 시간이 너무 긴 것에 대한 부담이 되기 때문이죠 . 이런 현상은 요즘 현대인의 종교 성향과도 연결되는데 SBNR (Spiritual But Not Religious) 현상 입니다 . 영적이고 싶은데 종교적인 제도나 틀은 거부하는 모습 입니다 . 불안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나님에 대한 의지와 그분과 함께 살아가는 진실된 삶에 대한 추구함은 있지만 교회라는 제도 속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고나 할까요 . 요즘의 신앙생활 모습에 대해서 비교적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써낸 책에서 본 내용들입니다 . “ 한국 교회 트렌드 2023”, 많은 도움이 된 책...

목회이야기 20231008 그곳엔 하나님이 계셨습니다.(몽골 은총의 숲 생태기행을 다녀와서, 강호천 집사)

  “ 그곳엔 하나님이 계셨습니다 . 황무지 그곳에 나무를 심고 숲을 만드신 , 하나님이 계셨습니다 .” 지구별이 타들어가듯 뜨거웠던 7 월 중순 , ‘ 몽골 은총의 숲 생태기행 ’ 을 함께 한 참석자들은 은총의 숲에 도착하여 , 그렇게 고백했다 . 누구라 할 것 없이 몽골 은총의 숲은 하나님의 현존을 발견하는 현장 , 바로 그것이었다 .   # 광야에 피는 화초와 숲의 현장   <사막으로 바뀌고 있는 현장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은총의 숲까지는 먼 길이었다 .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1 시간여를 달렸지만 도로 좌우에는 숲도 나무는 기대할 수 없는 대평원만 이어질 뿐이었다 . 평원의 지루함에 지칠 즈음 , 아직 수 킬로미터를 더 가야하는 거리를 두고 , 멀리서 아스라이 잡힐 듯 보이는 숲이 가슴으로 먼저 다가왔다 . 평원 한가운데 울퉁불퉁 선 초록의 숲이 문득 나타난 것이다 . 은총의 숲과의 첫 만남 . 성인의 키를 훌쩍 넘어 자라준 나무들에 , 이곳에서 열매를 맺는 몇 안 되는 나무라는 비타민나무 열매의 그 고운 빛깔에 , 어디서 날아왔는지 여러 마리의 새소리들에 , 우리는 놀라고 또 놀랐다 . 감사예배 시간 , 예배로의 부름 “ 내가 광야에는 백향목과 아카시아와 화석류와 들올리브 나무를 심고 , 사막에는 잣나무와 소나무와 회양목을 함께 심겠다 .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 주님께서 이 일을 몸소 하셨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이사야서 41:19,20)” 에서 들려온 하늘의 목소리가 선명했다 . 첫 찬송 , “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 어둡던 이 땅이 … ” 인간의 화답이었을 이 찬송은 목이 메여 제대로 부르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 그러나 곧 우렁찬 목소리는 숲을 울리며 광야를 질러 나갔다 . “ 보아라 광야에 화초가 피고 , 말랐던 시냇물 흘러오네 .” 예배를 마치고 숲 가꾸기 활동에 이어 우리 땅에서 가져간 야생의 꽃씨를 파종하였다 . 몽골의 숲과 우리 땅의 꽃들이 어우러져 다음 방문 즈음엔 ‘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