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이야기 20240218
안녕하세요.
55+ 엘림 샘을 담당하고 있는 홍창용 목사입니다.
명절을 앞두고 어떤 목자 분이 나무에 이러한 시를 공유해주셨습니다.
명절 앞둔 날
다른 느낌의 기운이 말을 건다.
부모님을 향했던 기도가 어느새 자식을 향한 기도로 바뀐.
며느리 사위 맞을 기대에 부푼 성공한 친구가 부럽다.
양동 시장은 설 음식으로 기름 냄새와 생선 비린내
북적이는 사람들
가족 만남의 기대로 웃음기 머금은 할머니와
음식 장만에 시달릴, 쪼그라든 주머니에 가슴 조여오는 며느리
표정이 대비된다.
아~ 명절
기도가 바뀌었다.
'끝없는 이기적 욕심을 구함의 주십시오'에서
'손해를 감당할 자신감과 능력을 주십시오'로.
‘바램의 기도’에서
‘다짐의 기도’로.
‘불만을 감춘 기도’에서
‘감사의 기도’로.
바뀌어야 한다.
어찌 어찌하다보니 춘란하고 개량 동양란이 시원치 않아
부모님 산소 옆에서 춘란 댓촉을 가져다 분갈이했다.
명절을 기대함은 춘란에 꽃대 올라오길
명절의 풍경을 들여다보면서 우리의 기도는 어떠한지 돌아보는 시 한 편이었습니다. 아마도 이 시를 쓰신 분은 명절의 풍경이 변하는 것처럼 우리의 기도도 바뀌어 왔고 또 앞으로도 바뀌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바뀌었고 바뀌어야 합니다.
이 시를 읽고 시편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아침마다 나,
주님의 제단에
깨진 나 삶의 조각들 펼쳐놓고
불이 내려오기를 기다립니다. (시편 5:3, 메시지 번역)
주님의 제단에 깨어진 우리의 삶을 올려놓고 불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일이 기도입니다. 어쩌면 기도는 인내하는 일이고 기다리는 일이고 견디는 일입니다. 그렇게 기다리고 인내하고 견뎌보니 깨어졌던 우리의 삶이 모양을 만들게 되는 일입니다. 그저 깨어졌다고 탄식하면서 울면서 끝나는 일이 아니라 깨어졌던 우리의 삶에 하나님께서 모양을 만들어달라고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는 일이 기도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손해를 감당할 자신감과 능력을 구하는 기도, 다짐의 기도, 감사의 기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올 한 해 나의 기도를 적어보고 연말에 어떻게 나의 기도가 변해왔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목회이야기를 써야한다는 막막함 앞에서 좋은 시 한 편을 공유해주신 55+의 익명의 목자분에게 감사드립니다.
홍창용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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